"안전 먹거리와 쌀값 안정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하동=뉴스핌] 이경구 기자 = 지난해 청년농업인 창업·정착사업 지원을 받아 지난달 말 첫 선을 보인 쌀로 만든 '누룽지 과자'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누룽지 과자 '미미칩' [사진=하동군] |
'누룽지 과자'를 선보인 사람은 경남 하동군 진교면에서 청년 창업농의 길을 걷고 있는 이경연(30)씨.
이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최근 2년간 입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그만두고 고향 진교면에서 농사일을 하는 삼촌을 도우며 하동군4-H연합회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는 청년 여성농업인이다.
그는 농사일을 하면서도 조청·한과 등 쌀로 만든 여러 가지 가공제품 사업을 구상하다가 누구나 부담 없이 구입하고 경쟁력이 있는 누룽지 과자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하동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청년 정착지원 사업비 4000만원을 지원받아 누룽지 과자 제조기 2대를 구입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이씨가 굳이 쌀 가공제품을 생각한 것은 쌀이 과잉 공급되면서 쌀값이 떨어지고 결국 농업인들이 힘들어하는 악순환을 농사일을 거들며 직접 보고 느껴서다.
여기다 쌀 가공으로 인스턴트 과자 대신 누룽지를 섭취함으로써 건강에도 좋은 간식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쌀 가공제품을 선택한 계기가 됐다.
이씨가 현재 만들고 있는 누룽지 과자는 현미를 베이스로 보리나 귀리를 섞어 누룽지를 만든 다음 누룽지 과자 제조기에 넣어 2분간 열을 가해 만든 건강식품이다. 쌀로 만들어 과자 이름도 '미미칩'으로 지었다.
그는 올해 초 즉석 제조판매 허가를 받아 현재 전화 주문을 통해 택배 등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망 확충을 위해 현재 스토아 팜이나 오픈 마켓 같은 온라인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창업 초창기라 현재 작은 공간을 마련해 과자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독립 건물을 확보해 제조와 판매를 병행하고 보리·밀·귀리·쌀 등 다양한 종류의 누룽지를 만들어 맛과 제품의 다양화도 꾀할 생각이다.
이씨는 "시작단계라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고소하고 영양가 많은 먹거리를 만들어 국민 안전 먹거리와 쌀값 안정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나아가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청년의 희망에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것이 작은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kk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