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경우 증상 미미해 간과할 위험 높아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쇼크가 휩쓴 미국에서 확진자 어린이들의 20%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고 특히 1세 이하의 영아는 병원 치료가 필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중국의 연구에서도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이 간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밝혀졌듯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분석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CDC조사에 따르면 18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미국 인구의 22%를 차자하고 있지만, 코로나19확진자는 전체 14만9082명중 1.7%에 불과했다.
확진 어린이 가운데 병원의 치료를 받는 경우는 2% 이하였다. 65세 성인에 비해서 어린이들의 확진자 수 비중이 월등히 낮고 또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 였다.
비록 지금까지 분석으로 확언할 수 는 없지만 CDC는 청소년에게는 다른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확진자중 발열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성인이 71%인 반면 어린이는 54%이고, 기침은 성인이 80%인 반면 어린이는 54%였다. 호흡곤란의 경우 성인이 43%인 반면 어린이는 13%였다. 근육통이나 목통증, 두통, 설사 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이 증세를 적게 보였다.
코로나19 감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한 어린이는 무증상이었다. 현재까지 어린이 사망자는 3명이다. 2일까지 검사를 받은 어린이 2572명 가운데 33%는 뉴욕시 출신, 23%는 뉴욕시외의 뉴욕주 출신, 15%는 뉴저지 출신이고 나머지 29%가 다른 지역출신이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은 어린이도 코로나19로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일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이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나이 든 사람들한테만 영향을 끼친다는 개념은 잘못됐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노화만이 심각한 병증이 나타나는 위험 요소가 아니다"라며 10대와 청년층에서도 집중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사례가 보고됐고 일부는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에서 5세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사망했고 미국의 경우 생후 6주 신생아가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시애틀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의 한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거리는 코로나19로 인적이 없다. 2020.04.07 00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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