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9개 현판도 원래 모습 찾아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조선 정조대왕이 수원화성과 장용영 군사의 모습을 보고 지은 시(時)를 새긴 '어제화성장대시문(御製華城將臺詩文)' 현판이 복원돼 서장대에 게시됐다.
또 다른 수원화성의 현판 9개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화성장대에 복원된 어제화성장대시문. [사진=수원시] |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복원된 '어제화성장대시문' 현판은 정조대왕이 1795년 서장대에서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수원화성과 장용영 군사들의 위용에 만족감을 표현한 시를 새긴 것이다.
서장대는 수원화성에서 유일하게 어제(御製, 왕이 지은 글), 어필(御筆, 왕이 쓴 글씨)이 함께 게시된 건축물이다.
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판 원본을 복제했다.
'화성성역의궤' 기록에 따라 잣나무를 사용했고 고증 결과에 따라 바탕은 하얀색, 글자는 검은색으로 칠했다.
"왕의 시문 현판은 높은 위계의 칠보문(七寶紋)을 작용하는 게 타당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테두리에 칠보문을 그렸다. 시문 현판은 원래 서장대 2층에 걸려 있었지만, 시민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1층에 걸었다.
수원화성의 팔달문·장안문·화서문·창룡문·화홍문·화성장대·연무대·방화수류정·화양루 현판은 보수 작업을 거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시는 2014년 "수원화성 현판이 일제강점기 편찬된 '조선고적도보' 등에 수록된 사진과 다르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후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단청재료, 근대 사진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 수원화성 현판 원형 고증 작업을 진행했다.
고증 결과 수원화성 현판의 바탕은 하얀색이고, 글자는 검은색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현판은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글자였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현판 보수공사를 추진했다. 문화재청이 사업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보수공사를 시작해 3월 20일 마무리했다.
고증 결과에 따라 9개 현판은 흰색 바탕에 하얀색 글자로 보수·정비했다. 또 팔달문 등 8개 현판(방화수류정 제외) 테두리는 팔달문 문양흔적조사 결과를 반영해 황색 바탕에 연화문(연꽃 무늬)과 당초문(식물덩굴 무늬) 문양을 그렸다.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정조 시문 현판이 서장대에 게시돼 화성의 군사지휘소로서 서장대 위상이 잘 드러나고, 수원화성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461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