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거의 2년 가까이 기다렸던 우승이기에 더욱 그 기쁨이 크다."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 클럽(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 상금 13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써낸 박인비는 2위 에이미 올슨(미국·11언더파 281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다.
LPGA 통산20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인비. [사진= 골프 오스트레일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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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5승)에 이어 두 번째, LPGA 투어 역사상 28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박인비는 20승이 주는 의미에 대해 소속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밝혔다.
그는 "올해는 좀더 시즌을 빨리 시작했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그 만큼 컸다. 거의 2년 가까이 기다렸던 우승이기에 더욱 그 기쁨이 크다. 2020년의 20승! 무언가 딱 잘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한 해이고 무엇보다 시즌 초반에 우승을 하면서 나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퍼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던 한 주였다'라고 밝힌 그는 우승 원동력에 대해 "2년동안 퍼팅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주에는 퍼팅이 굉장히 좋았고 거리감, 라이 보는 것까지 다 잘 맞아떨어졌다. 코스 자체도 좋아하는 링스 코스이고 페어웨이나 그린이 단단해 런이 많이 생겨서 짧은 클럽으로 공략할 수 있는 홀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나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박인비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나의 마음 속에는 물론이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속에 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상태, 그런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 같다. 그러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질 것이고 잘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번 올림픽에 나가서 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개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는 이미 도쿄 올림픽 출전과 2회 연속 금메달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1월 대회에 참가한후 4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는 강행군 끝에 얻어낸 결과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세계 랭킹 17위인 박인비는 우승으로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최나연, 신지애, 이정은5, 이미향, 이정은6, 유소연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와서 축하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너무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체력도 보충하고 부족한 부분도 채워 3월19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에 나갈 예정이다. LPGA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 스윙'이 취소돼 약 한달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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