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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필리핀도 '우한폐렴' 의심환자 발생...주변국 국경검역 비상

기사입력 : 2020년01월21일 17:51

최종수정 : 2020년01월21일 18:07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기점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이른바 '우한 폐렴' 감염자가 200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호주와 필리핀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우한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호주 남성 1명과 필리핀 5세 아동 1명이 폐렴 의심 증세를 보였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기차역 앞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호주 보건당국은 의심환자가 최근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증상을 보였으며 현재 호주 북동부 브리즈번 자택에 격리된 채 치료받아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호주 당국은 이 남성이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지난 12일 우한을 방문하고 세부에 돌아온 5세 아동이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검사 결과 바이러스 감염 양성으로 나왔으나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지는 확인할 수 없어 샘플을 호주의 실험실로 보내 더욱 정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한에서 감염자를 치료하던 의료진도 감염되는 등 사람 감 전염이 확실시되자 우리나라뿐 아니라 호주와 일본, 대만 등 중국인 입국자가 많은 주변국들이 국경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오는 23일부터 우한발 시드니행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스크리닝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호주 보건당국 최고 책임자인 브렌던 머피는 바이오 보안 관료들이 일주일에 3번 운항되는 우한발 시드니행 비행기 승객들에 대해 증상 여부 등의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머피는 이러한 조치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우한 폐렴은 잠복기가 1주뿐이라 호주로 확산되는 것을 100%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내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우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매주 160편의 항공편이 중국에서 호주로 도착하며 지난해 기준 호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설)을 맞아 호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개최한 각의에서 후생노동성 등 관계 당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최신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6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에 거주 중인 30대 중국인 남성이 우한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대만 질병통제센터(CDC)는 국적과 관계없이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했던 여행객이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이면 강제 검역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우한 건강위생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우한 폐렴 확진환자는 258명으로 이 중 6명이 숨졌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환자는 227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중증 환자만 6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태국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고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외 국가에서 발생한 확진환자는 모두 우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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