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새로운 시대에 적응 못하는 금단현상"
"윤석열, 잘못된 검사들 행태 징계해 기강 세워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18일 검찰 고위간부들이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와 관련해 상갓집에서 고성을 지르고 싸운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특권과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고위 검사들의 공직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1986년 발생한 '국방위 회식사건'과 매우 닮은꼴"이라며 "당시 신군부 쿠데타의 주역으로 승승장구하던 하나회의 정치군인들이 당시 여당 원내총무의 멱살을 잡고 국회의원을 발길질로 폭행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10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0.18 kilroy023@newspim.com |
홍 수석대변인은 "사적 이해관계로 똘똘 뭉친 일부 기득권세력이 기고만장함으로 공적질서를 무력화시킨 대표적 사례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의 측근세력들은 자신들의 권력으로 검찰과 세상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취해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검사들의 공직기강 문란행위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이 되지 않은 행태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들의 행태는 그동안 당연시했던 특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금단현상과 같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홍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개 사조직의 수장이 아니라면, 잘못된 검사들의 행태를 징계해 검찰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그렇지 않다면, 국민은 검찰개혁에 저항하고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하는 일부 검사들의 정치적 행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검찰개혁의 완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고위간부들은 지난 18일 대검 한 중간간부 장인상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한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양석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직속 상관인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왜 무혐의냐", "그러고도 너가 검사냐"라며 소리를 지르거나 반말 섞인 말투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