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클로즈업] 청부 협상가 홍영표 "오늘에야 원내대표 끝난 거 같다"

기사입력 : 2020년01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1월16일 06:00

1년 전 원내사령탑으로 여야 패스트트랙 협상 주도
지난해 8월 정개특위 위원장 맡아 일정 2개월 단축
'4+1' 협의체서 협상 담당…물밑 협상으로 공조 이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기분 너무 좋다. 국회의원 되고 오늘 기분 제일 좋다."

지난 13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평소 차갑고 무뚝뚝한 홍 의원이지만 이날만은 당장이라도 환호성을 내지를 태세였다.

이날은 1년 넘게 끌어온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모두 국회 문턱을 넘은 날이다. 문재인 정부의 지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었던 홍 원내대표다.

그는 기자와 만나 "참 역사적인 순간이다. 시작할 때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고 또 이게 진짜 현실이 될까 (의심도) 했는데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홍영표 의원이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교과서 출판기념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17 leehs@newspim.com

2018년 5월 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된 홍 의원은 이후 1년 간 김성태·나경원 두 명의 한국당 원내대표와 벼랑 끝 협상을 이어갔다.

원내 사령탑으로서 가장 공을 들인 과제는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다.

둘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동안 시도하려 했으나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좌절한 개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오해와 의심의 눈초리도 많았다. 거대 양당 중 하나인 민주당이 자신들의 손해를 각오하고 구태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전 원내대표는 묵묵히 군소정당들을 설득해 나갔고 지난해 4월 한국당의 거센 반대를 뚫고 4당 공조를 통해 선거제와 검찰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가보지 않은 길'임에도 을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후에는 다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8월 말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당시 회의장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방해했지만 홍 위원장은 '기립투표' 방식의 표결을 강행, 패스트트랙 본래 일정보다 59일을 앞당기는데 성공했다. 이 기간을 단축시키지 못 했으면 2월까지도 패스트트랙 정국이 이어졌을 수 있다.

패스트트랙 정국이 절정이던 12월 홍 의원이 다시 한 번 협상가로 등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 당시 원내대표였던 의원들을 모아 4+1 협의체를 가동, 선거법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4+1' 내 분열과 배신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고 실제 협의체 내 갈등이 종종 표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신뢰를 바탕으로 공조체제를 유지, 13일 본회의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영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08.29 kilroy023@newspim.com

홍 의원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안에서 나는 같이 계속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한 번도 의심해 보거나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내대표가 오늘에야 끝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홍 의원은 대우자동차 노조를 결성한 인물로 한국노동연구소장 등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 3선 의원이다. 1982년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입사한 그는 1984년 대우자동차 파업 당시 고 김우중 대우 회장과 노사 대표로 협상을 이뤄내기도 했다.

고(故) 김 전 회장은 그의 저서 '김우중 어록'에서 "8일간 하루 1~2시간밖에 잠을 못 자고 대화에 임했다"고 회고했다. 홍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한 상황에서도 역지사지하면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것, 협상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그때 배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노동운동을 이어가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냈고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