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달 홍콩 시위 도중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홍콩 과학기술대 학생 차우츠록의 추도식에 수천 명이 몰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저녁 차우츠록의 유족들은 타이와이의 포푸크메모리홀에서 공개 추모 예배를 진행했다. 건물 밖으로 중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추모 인파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들은 대부분 홍콩 시위를 상징하는 검은 옷이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곳을 방문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타이와이의 포푸크 메모리얼 홀에서 열린 차우츠록의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추모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홍콩 과기대 학생이었던 차우츠록은 지난달 4일 홍콩 반정부 시위 도중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2019.12.12 lovus23@newspim.com |
지난달 4일 홍콩 과기대 2학년생이었던 차우츠록은 시위에 참여했다가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했다. 차우츠록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나흘 뒤 숨을 거뒀다. 사고 원인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는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주차장 건물에서 최루탄을 쏘지 않았다며 추락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떨어진 차우츠록을 발견하고도 30분간 구조요원의 응급처치와 구급차의 진입을 방해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후 시위대는 차우츠록을 '순교자'라고 부르며 추모하는 집회를 진행해왔다. 지난 8일에도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해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는 차우츠록을 추모했다.
추모식이 이뤄지는 홀 안에는 차우츠록의 생전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 슬라이드가 상영됐고 추모객들은 차우츠록의 영정사진 앞에 꽃을 헌화했다.
과기대 총장과 공대 학장 등도 방문했지만 언론과의 인터뷰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추모객 가운데 20대 남성은 자신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히며 시위에서 목숨을 잃은 차우츠록을 비롯한 희생자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우츠록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도식은 당초 오후 8시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인파가 몰리면서 계속 문을 개방하기로 했다.
차우츠록의 장례식은 1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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