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단독] 지자체 인권의식 '빵점'…지역 인권위 없거나 형식적

기사입력 : 2019년11월21일 16:32

최종수정 : 2019년11월21일 16:32

인권위 '지방자치단체 인권정책 현황연구 보고서'
인권조례 마련 95개 지자체 중 79곳은 인권위 전무
인권센터는 6곳, 인권보호관은 4곳만 운영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인권조례를 마련해놓고도 관련 기구를 구성하지 않거나 기구가 있더라도 유명무실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인권선언 71주년 기념일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국내 지자체의 인권의식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인권정책 현황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권조례를 제정한 기초지자체 95곳 중 인권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곳은 79곳으로 파악됐다. 인권위원회 구성은 했으나 회의 등을 한 차례도 운영하지 않은 기초지자체는 10곳 이상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19일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인권정책 현황연구 보고서' 중 일부 [사진=국가인권위원회]

기초지자체 인권위원회는 지역 주민들의 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자치법규나 정책 등에 대해 자문하고 연도별 인권정책 시행계획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인권위는 지역 차원의 인권정책 실현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전국 지자체에 인권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권고하고 있다.

인권침해사례 조사 등을 맡는 '인권센터'가 마련된 기초지자체는 서울 은평구·성북구, 인천 미추홀구, 경기 수원시·광명시 등 6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담당자 2~4명의 소수 인력으로 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권센터는 인권실태조사를 비롯해 인권침해가 우려되는 사안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역할 등을 수행하는 만큼 기초지자체 인권정책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사례를 조사하는 '인권보호관'을 운영하는 기초지자체는 고작 4곳에 머물렀다. 서울 구로구, 경기 광명시·수원시, 전북 전주시 등이다.

다만 광역지자체들은 인권위원회, 인권센터, 인권보호관 등의 설치 및 운영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기초지자체들과 대비를 보였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경북과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가 인권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인권위원회가 총 23회 활동한 것으로 기록돼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제주와 충남이 각각 9회, 7회로 서울의 뒤를 이었다.

인권보호관은 17개 광역지자체 중 11곳에서, 인권센터는 7곳에서 각각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현재 인권센터 설립을 목표로 행정자치국에서 담당하던 인권 업무를 담당관실로 이동하고 인원을 충원하는 등 기반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광역지자체와 달리 기초지자체들은 인권정책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지자체 내 인권정책의 지속 가능한 이행과 확산을 위해서는 인권전담부서, 인권위원회, 인권보호관으로 이뤄지는 지자체 인권 행정 추진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특히 지자체 인권기구의 위상과 역할의 재고를 위해 조례에 관련 규정을 보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b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사진
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 회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내 방산사업을 직접 챙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5곳의 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김승연 회장의 합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브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한국시각)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특히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 인맥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중 한 명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40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우주항공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경제환경 변화 속에서 김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2024-11-14 16: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