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긴장 완화되고 통화 완화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내년 세계 경제는 무역 긴장 완화와 주요국 통화 완화로 7개 분기 연속 둔화세를 멈추고 회복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핵심 요인이었던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 기업 불확실성도 줄고 경기 부양책 효과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2%로 올해의 3%보다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다만 이러한 낙관적인 경제 전망의 실현 여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 여부 및 오는 12월 15일 발효 예정이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추가 부과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만약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올해 4분기 글로벌 성장세는 2.8%로 둔화되고 경기 회복세 역시 내년 3분기로 연기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양국 합의가 임박했다고 발언하고, 중국 국영 미디어도 양측이 1단계 무역 합의를 두고 건설적 논의를 나눴다고 평가하는 등 무역 합의 기대감은 고조된 상태다.
하지만 대중 관세 해제를 두고 백악관 내 이견이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해제를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을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막판 합의 불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 요구 사항인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확답을 꺼리는 분위기다.
다만 모건스탠리가 추적하는 32개 중앙은행 중 20곳이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데다 무역 긴장도 완화되는 모습이라 세계 경제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모건스탠리 전문가들은 신흥 시장이 대부분의 회복세를 견인하는 한편, 미국의 경우는 성장률이 올해 2.3%에서 내년에는 1.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미국 대선이라는 변수와 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진단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