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가격·품질 비교정보 결과
유해가스제거·소음 등 성능차 있어
삼성·LG전자·샤오미·코웨이 '우수'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시중에 유통되는 공기청정기 제품 중 삼성·LG전자, 샤오미, 코웨이 제품의 탈취 효율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나라 굴지 기업인 삼성·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 샤오미 공기청정기의 경우는 오히려 필터 교체주기가 짧아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위닉스, 쿠쿠, 위니아 제품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능을 보였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발표한 '공기청정기 품질 비교정보 생산 결과'에 따르면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에서 삼성(AX40R3030WMD), 샤오미(AC-M4-AA), 코웨이(AP-1019E), LG(AS122VDS) 제품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
탈취 효율은 새집증후군 유발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와 톨루엔, 생활악취로 알려진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등 5개 가스를 제거하는 성능평가시험이다.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7일 한국소비자원이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성능시험한 공기청정기를 진열하고 있다. 2019.11.07 judi@newspim.com |
해당 시험은 한국공기청정협회 표준 준용으로 밀폐 공간(8㎥)에 5개 가스를 각각 10ppm 주입하는 등 제거율 평균 70% 이상일 경우 충족 범위에 해당된다.
품질 시험 제품은 삼성·LG전자를 비롯해 여우미(샤오미 한국 공식총판, AC-M4-AA), 샤프(FP-J40K-W), 대유위니아(EPA10C0XEW), 위닉스(AZSE430-IWK), 코웨이(AP-1019E), 쿠쿠홈시스(AC-12XP20FH), SK매직(ACL-120Z0SKGR) 등이다.
상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은 삼성, 샤오미, 코웨이, LG 등 4개 제품은 탈취 효율이 84~86%에 달했다. 샤프, 위니아, 위닉스, 쿠쿠, SK매직의 경우는 72~77 %로 한 단계 낮은 '양호' 평가를 받았다.
소음 측정에서는 삼성, 샤프, 위니아, 위닉스, 코웨이, 쿠쿠, LG 제품이 46~49dB(A)로 적은 소리였다.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는 사람이 귀로 느끼는 소음의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로 '조용한 주택의 거실'을 40dB(A), '조용한 사무실'이 50dB(A)이다. '보통의 대화소리', '백화점 내 소음'은 60dB(A) 수준이다.
중국산 가성비의 대명사인 샤오미 제품은 상대적으로 큰 54dB(A)을 기록했다. SK매직 제품은 51dB(A)로 '양호' 평가를 받았다.
유지관리비용 중 필터교체비용에서는 제품별 3만5000원(년)~11만원(년)으로 최대 3.1배 차이를 보였다. 필터의 교체주기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필터를 1년 사용한 후 교체할 경우 위니아 제품은 3만5000원으로 비용이 가장 저렴했다. 교체주기가 3~6개월로 짧은 샤오미는 1년에 2회 교체할 경우 11만원(8월 공식 판매처 구입가 기준)이 발생했다.
사용설명서에 필터의 교체시기를 10년으로 명기한 샤프 제품은 필터가격이 9만원이었다. 샤프 측은 '하루에 담배 다섯 개비를 흡연할 경우 집진력이 새 필터의 절반으로 감소되는 조건을 기준으로 설정돼 있고 실내 환경, 사용법, 장치의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표기를 하고 있다.
에너지비용(전기요금)은 제품별 9000원(년)~1만7000원(년)으로 최대 1.9배 차이를 보였다. 공기청정기 정격 풍량으로 1년간 운전할 때 발생하는 전기요금은 쿠쿠 제품이 가장 싼 9000원(년)이었다.
삼성 제품은 연간 1만7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구입가격에서는 삼성·LG가 각각 27만3770원, 27만1800원으로 비싼 수준이었다.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공기청정기'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 [표=한국소비자원] 2019.11.07 judi@newspim.com |
이 밖에 품질보증기간과 관련해서는 모든 제품이 1년의 AS를 제공했다. 위닉스 제품은 홈페이지에 제품 등록 시 2년을 제공하고 삼성·LG 제품은 모터에 대해 10년을 제공했다. 샤오미 제품의 경우는 모터, 회로판, 전원에 대해 3년의 AS를 제공했다.
서정남 소비자원 기계금속팀장은 "최근 미세먼지 주의보가 빈번하게 발령되고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공기청정기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유해가스 제거 효율, 소음 등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터교체 비용은 제품 간 최대 3.1배, 연간 전기요금은 최대 1.9배 차이를 보였다"며 "감전·누전, 필터의 유해성분 등 안전성에서는 전 제품 이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