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강제징용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일본 기업의 압류 자산을 현금화할 경우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도 덧붙였다.
모테기 외무상은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강제 징용 판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 정부에 국제법 위반 상태의 시정을 강하게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달 18일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도 "1965년 한일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을 기초로 한일 우호관계를 쌓아왔다"며 "그 기초가 (강제징용 문제로) 뒤집히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시정을 촉구했었다.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내에서 일본 기업의 압류 자산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일본 기업이 추가적인 부담을 짊어질 의무는 법적으로 결코 없다"며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라는 관점에서도 모든 선택지를 두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압류 자산의 현금화가 현실화될 경우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일본제철과 후지코시,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모테기 외무상은 "(압류자산의) 현금화는 일방적으로 사태를 악화해 심각하게 만들 뿐이라고 외교장관 회담때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유엔 참석에 맞춰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어 "북한문제 대응 등 한일,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가 지금만큼 중요했던 적은 없다"며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달 11일 개각 때 경제재생상에서 외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4차 아베 재개조 내각서 외무상에 기용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경제재생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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