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국제예술제에서 테러예고 협박 등으로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소녀상을 전시한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를 주최하는 아이치현과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시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실행위원들이 이르면 내달 6일 또는 8일부터 전시를 재개하기로 30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규모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양측은 6~8일 전시를 재개하기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합의가 실행되면 지난달 3일 사흘 만에 기획전이 중지된 후 약 두 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트리엔날레는 내달 14일에 폐막하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소녀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간은 1주일 정도 뿐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실행위원회 측이 현지 법원에 전시 재개를 요구하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 심사 기일에서 이러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범죄·혼란을 유발하지 않도록 협력 △안전 유지를 위해 사전예약 순번제 실시 △전시 중단 전과 같은 상태로 전시 내용의 일관성 유지 △필요한 경우 관람객을 위한 별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등 4가지 조건으로 전시 재개에 합의했다.
소녀상은 지난달 1일 개박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기획전에 전시됐으나 우익 세력들의 항의와 협박, 테러 위협이 쇄도하면서 사흘 만에 전시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국내외 문화예술계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아이치현은 제3자 검증위원회를 꾸려 전시 중단 결정의 타당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전시 중단은 급박한 위협에 따른 것이므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것이 아니지만 대책이 강구되고 전시방법 개선 등 조치가 취해지면 기획전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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