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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추석 풍경…"이제 차례 안 지내요"

기사입력 : 2019년09월13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3일 07:00

‘차례 안 지낸다’ 45.3%
제사·차례 달라져야...28%는 ‘폐지’
“제사·차례에 특별한 의미 두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아버님이 이제 차례는 생략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매년 제사상이나 차례상이 간소화되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는 정말 거하게 했다는데, 다들 명절에는 쉬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아요.”

올해 추석 A씨는 큰 걱정이 없다. 명절 때마다 우려하던 차례 음식 만들기를 올해는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A씨 경우처럼 명절 ‘최대 이슈’인 차례가 간소화되거나 사라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13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2144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추석 예상경비’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5.3%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차례를 지낸다’고 답한 응답자는 54.7%로 절반 정도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물순환 시민문화제(빗물축제) 2018에서 어린아이들이 지구 온난화를 가정한 차례상 차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올해 3회차로 열린 2018 서울 물순환 시민문화제는 물순환의 의미, 빗물의 중요성 환기 및 물절약을 실천하는 환경 시민을 육성하는 여름철 서울시의 대표 축제다. 2018.07.26 leehs@newspim.com

제사·차례가 현대에 맞게 간소화되거나 아예 사라져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두잇서베이’가 전국 남녀 40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7%는 ‘제사·차례 문화를 지속하되,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변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폐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28.3%로 집계됐고, ‘지속해야 한다’는 4.9%밖에 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도 제사·차례가 사라졌다며 환호하는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인터넷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드디어 아버지 입에서 ‘올해 차례 안 지낸다’는 말이 나왔다”며 “평생 한 번도 빠짐없이 제사와 차례를 반복한 부모님의 첫 번째 큰 결심인 것 같다. 뭔가 달라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하지 돌아가시고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면 무슨 의미냐”며 “이렇게 우리 집은 역사적인 첫 명절을 맞이한다”고 했다.

지난 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조합원 6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명절 연휴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본인 사후에 가족이 제사를 지내기 바라느냐는 질문에 ‘제사상은 차리지 말고 모여 기억정도는 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53.5%로 가장 높았다. ‘아예 차릴 필요 없다’는 응답자는 29%인 반면 ‘지냈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11.3%에 그쳤다.

제사·차례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자녀 수가 줄고 핵가족이 보편화되면서 차례상 차림과 같은 명절 문화에 대한 많은 인식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매번 어머니를 도와 제사·차례 음식을 도왔다는 여대생 이모(25)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꼭 제사와 차례를 지냈는데, 할머니가 편찮으시면서 안 지내게 됐다”며 “제사·차례가 없다 보니 즐겁고 편안함 마음으로 명절을 보내게 됐다”고 전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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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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