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정 모씨 "두 얼굴의 사나이" 비난
"위법‧편법으로 지분 늘려…내 도장도 도용"
"아버지와 다른 가족들도 못 만나게 하고 있다" 주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자신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정 부회장은 위법과 편법으로 지분을 늘렸다"고 폭로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게재했다.
정 부회장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정 모씨는 지난 18일 "정 부회장은 내 도장을 도용하는 등 위법과 편법으로 지분을 늘리는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게재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 모씨가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 부회장의 갑질 의혹을 폭로하는 청원글을 게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여동생 정 모씨는 청원을 통해 "(정 부회장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종로학원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아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렸고, 소수 지분을 가진 나에게는 회계장부 열람조차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서울 PMC가 학원 사업을 매각하고 부동산 자산만 남겨놓고 있는데, 최근 1~2년 사이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도 대주주인 정 부회장은 어떤 정보 공유도 없고, 의견 개진도 못 하도록 하고 있다"며 "정 부회장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내 도장이 도용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서울 PMC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정 부회장이 지분 73%를, 여동생 정모씨가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종로학원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매각된 상태다.
그러면서 정 씨는 "이런 문제점들을 제기하자 (정 부회장이) '순자산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정리하라'는 식으로 사실상 협박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이사가 지난 6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그룹 CEO‧전문가 간담회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아울러 정 씨는 가족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씨는 "지난 2월 어머니가 별세했는데, 조문객 방명록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감사 인사도 못 했다"며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를 격리시켜 다른 자식과 손자들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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