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광화문 현판이 검은색 바탕에 동판에 금박을 씌운 글자로 다시 제작된다.

문화재청은 14일 “문화재위원회 보고를 거쳐 최종 결정을 했다”며 “원형 고증과 제작 방침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사진(1893년경 촬영)과 지난해 발견된 일본 와세다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1902년)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열린 '덕수궁 광명문 제자리 찾기' 기공식에서 문화재청 수문장들이 광화문 현판을 내려 옮기고 있다. 문화재청은 덕수궁 복원 사업의 첫 단계인 광명문 이전 작업을 시작으로 돈덕전, 선원전 또한 원형 복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8.06.19 yooksa@newspim.com

문화재청은 지난 2010년 8월 광화문 현판을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복원했으나 “다른 궁궐 전각 등에 비춰 볼 때 색깔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이후 2016년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혜문(본명 김영준) 대표가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자료에서 검은 바탕에 밝은 글씨의 현판이 걸린 광화문 옛 사진을 찾아내면서, 문화재청은 원래 현판 글씨가 검은색이 아니라 금색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에는 ‘경복궁 영건일기’ 등의 사료를 통해 원래 현판 글자가 동판에 도금된 것이 추가로 밝혀졌다. 궁궐 현판에 동판을 쓴 사례는 경복궁 근정전과 덕수궁 중화전 정도로 알려졌으며, 문화재청은 현판 동판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장인이 현재 없다고 밝혔다.

이번 동판의 시범 제작은 국가무형문화재 제64호 두석장(가구에 덧대는 금속 장식을 만드는 장인) 보유자 박문열 씨와 문화재수리기능자 박갑용 씨(도금공)가 함께 맡는다. 단청은 전통 소재 안료를 사용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광화문 현판은 현재 글자를 새기는 작업까지 마쳤고, 연말까지 채색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새 현판을 내년 이후 걸 예정인데,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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