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통신칩 대기업 브로드컴이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업체 시만텍을 107억달러(약 12조939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브로드컴 본사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시만텍에 인수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며, 내년 1월로 끝나는 2020 회계연도 1분기 중으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사가 인수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완전 합병 논의가 중단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합의다.
당시 브로드컴은 초기 협상에서 시만텍의 가치를 주당 28.25달러로 평가했지만 실사 후 이를 28달러 이하로 내렸는데, 시만텍은 주당 28달러 이하 인수조건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중단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동안 반도체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던 브로드컴은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작년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CA테크놀로지를 190억달러 정도에 인수했다.
CA 인수에 앞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브로드컴은 시만텍 인수로 20억달러의 매출과 13억달러의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이전 기업이익) 효과가 기대되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듬해에는 10억달러 정도의 비용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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