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페인 하원이 25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신임안을 재차 부결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 오는 11월 총선이 다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언론 엘파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하원(전체 의석 350석)은 산체스 총리의 신임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24표, 반대 155표, 기권 67표로 부결했다.
PSOE(123석) 소속 의원들은 찬성했다. 급진 좌파정당 포데모스(42석)이 찬성할지 주목됐으나, 결국 기권표를 던졌다.
산체스 정권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포데모스와 연정 협상을 벌여왔다. 포데모스는 주요 각료 자리를 요구해왔지만, PSOE는 이를 계속 거부했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음에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공식적으로 새 정부를 출범하지 못했다. 헌법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시한은 오는 9월 23일이다.
산체스 총리의 신임안 부결은 지난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때는 전체 의석의 과반이 필요했지만 이번에는 조건이 완화돼 단순히 찬성표가 반대표를 넘기면 신임안이 가결되는 투표였다.
산체스 총리는 연정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의회 일정에 여름 휴회도 끼어있는 탓에 새 정부 출범 시한까지 과반의 표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11월 10일 재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스페인에는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정권이 오래 못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11월에 총선이 실시되면 지난 4년동안 네 번째가 된다.
현 상황대로라면 총선이 실시되더라도 분열된 스페인 정치 구조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스페인에는 극우 세력의 기반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4월 선거에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극우정당인 '복스'가 하원에서 의석을 얻어 눈길을 끌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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