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9일 '티맵주차' 출시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과 1400개 주차장 제휴
스타트업 '모두의 주차장'·'아이파킹'도 건재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승차 공유'를 놓고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모빌리티 업계의 관심이 이제 '주차 공유'로 쏠리고 있다. 주차 역시 택시 등 승차 수단 못지 않게 수요·공급 불일치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숙제 중 하나다. 스타트업들과 카카오가 태동시킨 이 시장에 SK텔레콤 등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모바일 주차 플랫폼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주차 플랫폼 ‘티맵(T map) 주차’를 출시했다. 주차 온·오프라인연계(O2O) 시장이 기존 서비스인 카카오T 주차, 모두의 주차장, 아이파킹 등과 함께 4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장이 티맵주차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T] |
SK텔레콤의 '티맵주차'는 보안 자회사 ADT캡스(사장 최진환)와 실시간 주차 공간 확인부터 결제, 통합 관제, 현장 출동까지 주차 관련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주차 플랫폼이다. 주차장 정보 확인과 길 안내, 자동 결제 기능 등 기존 주차 플랫폼이 제공하던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직영 주차장의 경우 주차 가능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후발 주자인만큼 기존 서비스들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 형태다.
특히, 보안 자회사인 ADT캡스와 연계해 '안전한 주차장'을 구현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권우성 ADT캡스 주차사업1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ICT기반과 보안을 같이 묶어 영업하고 있다"면서 "출퇴근 시간에 게이트가 막히면 주차가 어려운데 이럴 때 출동 인프라를 통해 해결하고, 화재 발생 시 주차장에 출동해 도움을 드리는 식으로 '안전한 주차장'을 어필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측은 현재 350곳 수준인 제휴 주차장 숫자를 내년까지 6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차가능 대수로 환산하면 약 10만대 규모다. 자사가 강점을 가진 'T맵'에 'T맵 택시'와 '주차' 등을 결합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주차 O2O 시장은 '카카오T 주차'와 '모두의 주차장' '아이파킹' 등이 경쟁 중이다.
이중 카카오T 주차는 '카카오T'라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픔을 보유한 카카오가 공격적 영업을 통해 지난 2017년 첫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에 약 1400곳의 제휴 주차장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T 주차 역시 앱 내에서 △이용가능한 주차장 확인 △길안내 △예약 및 결제 등을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주요 백화점, 호텔 등 주차 수요가 몰리는 곳의 주차장을 대거 확보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T주차(왼쪽)와 모두의주차장(오른쪽) 앱 화면 [각 앱 캡쳐] |
또 다른 경쟁 서비스는 '모두의 주차장'이다. 앱 내에서 주차 가능 주차장 정보와 제휴 주차장 예약 및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제휴 주차장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300곳으로 추정된다. 카카오T 주차나 아이파킹 등 경쟁사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다만, 비제휴 주차장 정보까지 포함하면 가장 방대한 주차장 데이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며, 사이트 분석 업체 코리안클릭의 수치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방문자수 역시 1위다.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주차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파킹'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 서비스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장 정보 확인 및 길 안내, 주차요금 자동 결제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아이파킹존'을 1600곳까지 늘리며 주차 O2O 시장 주도권 선점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CS통합관제센터 규모 역시 지난해 66명에서 129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리며 업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차 시장은 서울시 기준으로 차량 대비 주차장 공급 비율이 127%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수요·공급 불일치와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주차장 공간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불법 주·정차가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서울시에서만 연간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용자 편의 개선 차원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공급 구조가 개선돼야하는 시장인 셈이다.
모빌리티 업계는 이번 SK텔레콤의 주차 O2O 서비스 출시로 관련 시장 경쟁이 더 치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사의 강점에 기반한 차별화 서비스가 쏟아져나올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아 주차장을 전기(EV) 충전소·공유 차량 거점·라스트 마일(Last mile) 이동 수단의 거점으로 삼고, 미래 자율 주행차의 핵심이 되는 ‘모빌리티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T맵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 주차 외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