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주 호주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국무부와 국방부 관리들의 반대로 보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내용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호주와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면서 NYT의 보도를 사실상 일축했다.
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보좌진 일부가 지난 1년 동안 호주산 알루미늄 수입이 급증했다는 점을 언급, 이를 막기 위해 호주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행정부는 호주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관세 부과는 최고 동맹국인 호주와 관계를 악화시켜 미국에 큰 손실이 될 수 있다는 국방부와 국무부 관리들의 강력한 반대로 한동안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했으나 호주산에 대해서는 완전 예외를 적용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의 호주산 알루미늄 수입은 전년도보다 45%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폭증했다. 다만, 미국의 전체 알루미늄 수입 규모에서 호주산 비중은 6%로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NYT는 구체적으로 행정부가 호주산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했는지, 다른 물품에 물리는 방안을 검토했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NYT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호주 상황이 흥미롭지만, 관계는 매우 강하다"며 "아니다. 우리는 호주와 아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주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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