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진 교수, 로봇 방광 전 적출술 4년간 100례 달성
국내 최단기간 기록…합병증 빈도 높은 초고난이도 수술
방광암 로봇 수술, 통증 및 합병증 줄이고 빠른 회복 가능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가 국내 최단기간 단독 방광암 로봇 전 적출술 100례를 달성했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수술은 최소 침습적 수술을 지향하는 흐름에 맞춰 기존 개복수술에서 복강경 수술 및 내시경 수술, 로봇 수술로 진화하며 그 영역을 넓혀왔다.
오종진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사진=분당서울대병원] |
그 중 비뇨의학 로봇 수술은 전립선암과 신장암에 국한돼 왔지만 최근 들어 방광암 로봇 수술도 그 건수를 높여가고 있으며 방광암은 유전자의 이상 및 환경과 여러 가지 암 유발인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암으로, 근육 덩어리인 방광에 암이 생길 경우 전이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방광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장 일부가 소변 배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로 전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에 방광절제술은 비뇨의학 중에서도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로봇 수술로 이 모든 과정을 복강 안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종양제거와 동시에 정확하고 빠른 방광적출이 가능해졌고, 개복수술보다 훨씬 작은 범위에 수술이 시행되어 조기 회복이 가능해졌다.
오종진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4년 2개월이라는 국내 최단 기간 내에 방광암 로봇 전 적출술 100례를 달성했다.
100례 동안 시행한 로봇 수술 환자의 경우 그전의 개복 수술 환자들에 비해 장 관련 합병증의 빈도를 33%에서 4%로 낮출 수 있었고, 첫 죽식 식이가 가능한 기간도 4.5일에서 3.4일로 단축할 수 있었다.
또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최소화하여 수술 후 구역, 구토를 예방하는 등 통증 조절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오종진 교수는 “로봇 수술은 로봇의 팔이 사람의 손보다 더욱 자유롭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고,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를 보면서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으며,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출혈과 합병증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아직은 다른 비뇨암에 비해 합병증의 빈도가 높은 질환인 만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술기를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지난 2007년 10월 국립대병원 최초로 로봇시스템을 활용한 전립선암 적출술을 시작한 이래로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의 비뇨기암 수술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로봇수술 성과를 쌓아오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비뇨의학과 단독 로봇수술 5000례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observer002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