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패스트트랙 극한 대치 속 '갑작스런' 설전
나경원 "바른미래당 끝까지 가겠냐고 물어"
김관영 "소수세력 이야기 빼고 사람 바보만들어"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본인이 더불어민주당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 원내대표는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격노하며 기자들을 불러 “나를 민주당 2중대로 만든 것”이라며 “아주 잘못됐고 가만히 안 두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9.03.13 yooksa@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은 두 가지 세력이 있다. 일부 세력은 결국 민주당 출신들이 대부분”이라며 “김관영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담에서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가겠냐’ 물으니 ‘끝까지 갈 수 없을 수 있다. 본인이 민주당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 소신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게 여야 4당합의냐. 저는 지금 의회는 여당과 범여권세력 정당 및 원내대표들이 있고 유일한 야당은 한국당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범여권세력 야합이 마치 의회 다수인 것처럼 대한민국 국민 다수 의견인 것처럼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 원내대표는 즉각 기자들을 만나 강력 반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나중에 내가 민주당 갈 수도 있고 한국당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나 한국당으로 가면 거대 양당으로 가는 것이다. 소수 세력을 위해서 (선거제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며 “그 이야기는 쏙 빼고 이런 식으로 사람 바보 만들려고 하는 의도에 대해서 나 원내대표가 전화 안받는데 원내대표로서 해야 될 이야기가 있고 안 해야 될 이야기가 있고 도가 있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사람을 완전히 바보 만드는데, 사실을 왜곡하면서 원내대표로서 완전히 도를 지나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다시 기자들이 나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가 앞뒤 자르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묻자 “그 점은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어떤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러나 ‘소신이다. 이렇게 말씀했다’고 이야기했다”며 “민주당 가겠다는 게 아니라 상황이 바른미래당에 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것”이라고 에둘러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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