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 예외 중단에 유가 급등
석유 및 가스 관련주 랠리 vs 연료가 상승 우려에 항공 및 운송 관련주는 하락
캐나다와 노르웨이 등 석유통화, 예상만큼 강력 랠리 없어
스리랑카 증시, 부활절 테러 여파로 하락
유가 상승에 기대 인플레 높아져 국채 수익률 상승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이 이란산 원유 금수 제재에 대한 예외 조치를 5월부로 중단한다고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근 6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해, 23일 관련주들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글로벌 석유시장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5달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증시가 4일 간의 부활절 연휴를 마치고 재개된 가운데, 석유 및 가스 관련주들은 1.7% 급등하며 6주 만에 최고 오름폭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순익이 악화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여타 섹터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료 비용 증가 전망에 항공 및 운송 관련주들이 하락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1%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는 0.2% 상승 마감했다.
미국 백악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함께 석유시장에 공급이 충분히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말 이후 50% 가까이 급등했으며, 이란은 지난해 미국이 제재를 부활하기 전 일일 약 300만배럴(bpd)의 원유를 생산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4위 산유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로버트 카넬 ING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렌트유 가격의 적정선이 배럴당 65~75달러라며, “이보다 높아지면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석유통화들이 예상 외로 강력한 랠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상승했던 캐나다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는 이날 미달러 대비 각각 1달러33센트 및 8달러52센트로 후퇴했다. 또 다른 석유통화인 러시아 루블은 유로 대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미달러 대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미달러 1달러당 러시아 루블화 환율 1주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한편 스리랑카 증시와 국채는 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부활절 연쇄 테러 여파로 관광산업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란 전망에 하락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은 15억달러(약 1조7138억원)의 차관 만기를 2020년까지 연장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프런티어 채권 시장에서 최고의 성적을 유지해 왔다.
중국 증시는 이날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 외로 강력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중국 블루칩 지수는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및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에 올해 들어 지금까지 30% 이상 상승 랠리를 펼쳤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