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86억원..매년 10~15% 꾸준한 성장"
"현재 취급고 시장 1% 수준.. 10%까지면 열 배"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너무 빨리 시작하긴 했다."(서정교 대표)
애드쿠아인터렉티브(이하 애드쿠아)는 지난 2000년(2002년 법인 전환) '동영상 광고'를 타깃으로 창업한 광고대행사이다. 당시 동영상 광고 시장은 개념조차 생소한 아주 미미한 시장에 불과했다. 애드쿠아는 창업 이래 성장을 멈춘 적이 없고, 유튜브 등 동영상 중심의 디지털광고업계에선 이미 누구나 인정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좌측부터 전훈철 대표, 서정교 대표. [사진=김양섭 기자] |
◆ 학과 선후배 창업.. 18년째 지속 성장
전훈철·서정교 공동대표는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94학번, 91학번 선후배 사이다.
"이거 누가 만들었어?"(전훈철 대표) 서 대표가 재학생 시절 학과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이를 보고 이미 현업에서(프로덕션 조감독) 뛰던 전 대표가 서 대표에게 바로 동업 제의를 했다. 서 대표는 학교를 휴학하고 전 대표와 함께 창업에 나섰다. 서 대표 입장에선 애드쿠아가 첫 직장인 셈이다.
전 대표는 "서 대표가 그 때 당시에도 디지털이나 웹 관련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다고 봤다"고 했다.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둘은 ‘동영상 광고’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2000년 애드쿠아를 창업했다.
전 대표는 제작 총괄을 맡고 있고(Executive Creative Director), 서 대표는 그 외의 업무를 총괄하고(Executive Campaign Director) 있지만 경계가 명확한 건 아니다. 전 대표는 "중요한 의사 결정은 다 같이하고, 우리 둘다 직접 제작 초기부터 현업에서 작업을 같이 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18년동안 계속 성장했다. 2008년 금융위기때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서 대표는 “광고가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지만, 경기가 안좋을때는 오히려 온라인, 디지털 광고의 일감이 더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 운좋게도 금융위기때도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속적인 성장 배경에 대해 그는 “기존 비즈니스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했다.
작년 취급고는 약 900억원. 최근 3년새 두 배가량 증가했다. 광고업계에서는 회사 규모를 비교할때 주로 '취급고'라는 개념을 쓰는데, 취급고란 광고주가 해당 매체에 지불하는 총액을 말하고 광고대행사는 그에 따른 수수료 등을 매출로 잡는다.
작년에 애드쿠아는 전년동기대비 12.3% 증가한 2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7억원,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4분기 매출은 분기기준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서 대표는 "올해 목표는 취급고 1천억을 돌파하는 것이고, 매출은 꾸준히 10~15% 이상 성장하는 것을 예상한다"고 했다.
애드쿠아는 상장사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의 100% 자회사다. 전 대표와 서대표는 FSN의 지분을 약 4%씩 보유하고 있다. 애드쿠아는 광고·마케팅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인 핸드스튜디오, 마더브레인, 옐로스토리, 애드쿠아언바운드(구. 투비), 이모션글로벌, 옐로디지털마케팅버즈, 그룹아이디디(구. 이노버즈미디어) 등도 지배하는 구조로 돼 있다. 애드쿠아의 모회사인 FSN의 작년 취급고(자회사들 취급고 합)는 약 3000억원이다. 2017년 1742억원에서 껑충 뛰었다.
국내 광고시장은 대기업 계열과 외국계 글로벌 광고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최근 몇년간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애드쿠아 같은 디지털광고 강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최근 현상중 하나다.
◆ '마음이음 연결음' 광고제 수상 휩쓸어.. 유튜브 누적 조회 1000만회 넘어
애드쿠아는 '마음이음 연결음'이라는 캠페인으로 작년에 여러 광고제에서 상을 휩쓰는 등 큰 화제가 됐다.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은 고객상담 통화연결음에 "제가 사랑하는 우리 엄마가 상담해드릴 예정입니다", “착하고 성실한 우리 딸이 상담드릴 예정입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등 상담사 가족의 메시지를 넣어 고객 태도에 변화를 끌어낸 캠페인이다.
이는 대표적 감정노동 직군인 전화상담원들의 고충을 조명하고 통화연결음을 통해 고객의 폭언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며 큰 호평을 얻었다. 유튜브의 여러 계정에 흩어진 관련 동영상의 누적 조회수를 합하면 '1천만'을 훌쩍 넘는다. 광고주는 GS칼텍스다. 현재는 20여개 기업과 지자체 등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 광고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클리오 어워드(CLIO Awards) 2018’에서 기업 이미지 부문 동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광고대상, 애드페스트 등 국내외 총 30여개 부문에서 수상 이력을 달성했다. 애드쿠아는 특히 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 6개 본상 수상과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2개 부문 최종후보(Shortlist)에 오른 데 이어, 클리오 어워드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광고제에서 모두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입증받았다.
제작 배경에 대해 전 대표는 "어떻게 하면 월요일이 즐거워질까, 어떤 분들이 가장 힘들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우리 막내 카피라이터가 ‘통화연결음을 바꿔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섭외를 하기 위해 콜센터 등을 찾아갔을 때 통화연결음 기계장치 파는 사람 취급을 받던 일도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그는 "광고에 출연했던 실제 콜센터 직원들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존감을 많이 세워줬다'는 얘기를 듣고 고맙기도 하고 가슴이 뿌듯했다"고 했다.
애드쿠아는 이 통화연결음 솔루션을 누구나 쓸수 있게 오픈해 놓았다. 전 대표는 “어떤 분들은 사전에 저작권 문제를 풀고 시작하고 싶다는 등의 문의가 오곤 했는데, 공익 캠페인 차원에서 완전히 오픈해 놓았다”고 했다.
◆ 인플루언서 영향력 확대.."누구나 광고할 수 있는 시대"
애드쿠아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서 대표는 “우리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 그를 통해 세상을 움직이다'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실무적으로는 ‘광고주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줄것인가’ 부분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했다.
최근 광고업계 트랜드에 대해 서 대표는 "이제 누구나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대행사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유튜버, 인플루언서(Influencer marketing:영향력 있는 개인) 등이 대행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대행사로서 어려운 점도 있다"고 했다. 서 대표는 또 “예전에는 광고 집행 목적이 ‘인지도’ 부분이 많았는데, 최근엔 포커스가 명확하게 ‘커머스’이다. '실제로 이 광고로 얼마나 팔리냐' 이런 부분이 중요해졌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장기 비전에 대해 서 대표는 "900억 취급고는 전체는 시장의 1% 수준이다. 10% 점유만 하더라도 우리는 열 배 성장하는 것이다. 그만큼 성장할 여력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우리가 입문했을때 보다 최근 상황은 요새 젊은 친구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 됐다. 업 자체가 의미가 있는, 때로는 세상을 변하게 만들 수 있는, 우리가 하는 일 자체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애드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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