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나 협정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피치는 ‘AA’인 영국 국가 신용등급을 향후 강등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반대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치는 브렉시트 협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면서 “노딜 브렉시트 위험도 커졌는데, 이는 영국 경제와 무역 전망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신평사들이 대개 고정된 날짜에 등급 의견을 업데이트하는데 이번처럼 아무런 예고 없이 피치가 영국 등급 가이던스를 변경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피치는 평가 대상 국가의 신용 수준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고 판단했을 때는 다음 등급 검토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영국은 1990년대와 비슷한 침체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18개월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2%가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피치는 영국이 올 상반기 중으로 부정적 관찰대상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예정된 다음 신용평가 업데이트 시기는 4월 26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인 3월 이후다.
피치가 영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 것은 지난 2013년이며,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는 2017년 9월 이후 영국 등급을 ‘Aa2’로,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S&P는 2016년 6월 이후로 등급은 ‘AA’,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