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5일 열린 '인터넷기업인의 밤' 행사에 참석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내년 가장 주력해야할 추진 과제로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유저 저변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각 사업부문이 글로벌 진출에 적합한 구조로 자체 변모하는 구조 짜기에 돌입한 상태라는 게 한 대표 설명이다.
한성숙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인터넷 기업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인터넷기업인의 밤 행사에 참석한 한성숙 대표(오른쪽) [사진=성상우 기자] |
'플랫폼 비즈니스의 현재와 우리 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한 대표는 내년 가장 주력할 사업분야를 묻는 질문에 "특정 사업분야에 주력하기 보단 전사 차원에서 각 사업영역의 글로벌 사업 추진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각 사업부문별로 집중적으로 갈 나라를 한곳 선택하기도 하고, 사회발전단계에 따라 진출 여부를 타진하는 등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최초 투자 이후 수익을 거둘 때까지 3~5년이 걸리는 국내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 보단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유저 저변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짜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내부 체질을 바꾸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산하 각 사업부문 조직을 사내기업(CIC) 형태로 전환하는 중이다. 자체 창업마인드를 가진 각 사업조직들이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진출에 앞서 사전 훈련을 하는 셈이다.
한 대표는 "작은 회사일 땐 빠르게 진행될 일들이 회사가 커지면서 느려지고 있다. 외부와 협업하는 것보다 내부 조직들이 서로 협업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서 "이렇다보니 차라리 회사 내 사업분야를 분명히 나누고 각자 독립적인 사업 목표를 잡아서 스스로가 대표가 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영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내부에서 훈련을 한 다음에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구조를 짜는 것이 내년 우리가 주력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한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의지도 밝혔다. 그는 "우리 플랫폼에서 사업을 같이 하거나 우리의 틀을 사용해서 창작하는 고객들이 우리와 같이 사업을 잘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의 성장단계를 보면서 특정 매출 수준에서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초기 수수료를 없앤다거나 마케팅 플랜 조언, 비즈니스 데이터 제공 등의 방식이다. 이같은 지원책을 통해 우리와 사업하는 파트너들이 성장할 때 네이버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짜는 것이 네이버가 단단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가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 등을 비롯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회원사 대표들이 다수 참석했다. 간편송금 앱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등이 참석해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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