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더십 필요"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귀환이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 및 후보 16명이 펠로시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명의 민주당 현역 하원 의원과 11·6 중간선거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3명의 후보는 민주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낸시 펠로시의 하원의장 복귀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서한에 서명한 나머지 2명의 후보는 아직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 짓지 못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명의 민주당원은 "제116대 의회 출범을 향해가고 있고,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지도부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게 됐다"는 서두로 서한을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는 국가와 우리 당 지도부를 위해 수년간 봉사한 펠로시 원내대표에게 감사한다"며 펠로시 원내대표에 감사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원들은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의 메시지 때문"이라고 적으며, "하원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 내 새로운 리더십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후보들을 향한 (유권자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당원들은 "우리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 변화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지도부 회의에서 새로운 리더십에 투표할 것을 약속한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서한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펠로시 원내대표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어주며, 펠로시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귀환이 유력시되고 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성 의원으로는 최초로 하원의장직을 맡은 적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낸시 펠로시에 맞서 하원의장직을 두고 대결을 펼칠 대항마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마르시아 L. 퍼지(오하이오) 의원이 하원의장 도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퍼지 의원의 대변인은 19일 WP에 의원이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하원의장 출마 결정은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달된 이번 서한은 당 하원의장직 투표를 약 일주일 앞두고 공개됐다. 민주당은 이달 28일 실시되는 당 지도부 회의에서 하원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하원 전체 투표는 내년 1월 3일 실시된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