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당내에서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있을 만큼의 표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하원의장직 귀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 D.C.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지도부(caucus)에서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내가 하원의장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다. 공화당이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어주며 펠로시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당선도 유력시되고 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성 의원으로서는 최초로 하원의장직을 맡은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78세의 고령인 펠로시 원내대표가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리더십 교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새어 나오고 있다. 펠로시가 오랫동안 민주당을 이끌었으며, 이제는 젊은 세대에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펠로시 덕분이 아니라 보수 성향의 지역에서 민주당 리더십 쇄신을 공약으로 내세운 새로운 얼굴들이 당선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럴드 코놀리(버지니아)는 로이터에 "나는 낸시보다 유능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고 설명하면서 "(리더십)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17명의 민주당 의원은 하원의장직 투표에서 펠로시 원내대표를 뽑지 않겠다는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달 28일 지도부 선거에서 하원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에서 하원의장직을 두고 펠로시 원내대표에 맞설 대항마가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마르시아 L. 퍼지(오하이오)가 하원의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지 의원은 아직 하원의장직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펠로시는 이날 민주당의 승리를 두고 "쓰나미에 가까웠다"고 설명하며, "워터게이트 여파가 이어진 1974년 하원의원 선거 이후 민주당이 거둔 가장 큰 승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과거 1974년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워터게이트 스캔들에 힘입어 공화당을 물리치고 압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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