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고교 폭언·폭행 논란
학교 측 "훈육차원에서 충격요법 쓴 것 뿐"
학생 "폭언, 폭행으로 출혈성 장염까지 걸려"
[서울=뉴스핌] 윤혜원 수습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도 관련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성북경찰서와 해당 고등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이 학교 미술반에서 일부 교사들이 특정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자퇴를 권유하는 것은 물론 전과를 상담하는 학생들에게 “전학이나 가라”고 말하는 등 폭행·폭언이 있었다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로고 |
이날 한 피해 학생은 “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하자 교사가 ‘너희끼리 싸우면 학교폭력으로 (전학)보내주겠다’”, “더 이상 할 얘기 없으니 빨리 전학 가라” 등의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에는 “전학에 대해 상담하러 간 여학생에게 교사가 ‘너희가 무슨 전학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면서 머리를 5초 이상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한 피해 학생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지난달 출혈성 장염과 산부인과 관련 질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학교 측과 학부모가 공청회를 진행했지만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는 등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학교 측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이 주장하는 발언 등은) 훈육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충격요법으로 자퇴와 전학 등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폭언과 폭행을 훈육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학교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향후 경찰 조사와 법적 대응 과정에서 사실관계 등을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학부모들은 이 학교 교사 등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