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되며 위험자산 랠리
신흥국 증시, 2016년 초 이후 최고의 하루 기록할 듯
유럽 증시 상승 출발...독일 증시 급등
홍콩과 한국 증시, 7년 만에 최대 일일 오름폭
국채 수익률 향방 좌우할 미 고용지표 주시
달러 하락 vs 파운드 연중 최대 일일 오름폭 작성 중
중국 성장 우려 완화에 금속 랠리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세계증시와 금속, 무역에 민감한 통화 등 위험자산이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 후 ‘아주 좋은 대화’였다고 언급하고, 주요 참모들에게 무역분쟁의 휴전을 알리는 잠정적 무역 협상안 초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중 양 정상의 회담이 별도 회담에서 만찬 회담으로 격상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앞서 아시아 증시가 2.5~4% 급등하며, MSCI 신흥시장 지수가 3% 올라 2016년 초 이후 최대 일일 및 주간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 증시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수출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독일 DAX 지수가 1.5% 뛰며 7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1% 가까이 오르고 있다.
존 하디 삭소방크 외환전략 헤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유화적 태도가 ‘정치적 쇼’일 수도 있지만, 진짜 테스트는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를 넘어설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이미 상승 중이다.
사전 로이터폴에 따르면, 9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19만개로 전망됐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1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달러가 엔 대비로는 113엔에서 버티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미달러당 6.9092위안으로 중요한 심리적 경계선인 7위안에서 멀어졌다.(위안화 가치 상승)
유로, 호주달러, 파운드도 일제히 미달러 대비 상승하고 있다. 특히 파운드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금융기관들의 EU 시장 접근권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에 연중 최대 일일 오름폭을 작성 중이다.
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2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상품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막을 것이란 기대감에 금속 가격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2.5% 오른 6240.5달러로 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연, 니켈, 알루미늄, 납 등 다른 금속 가격도 0.9~1.8%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아시아 장에서 기록한 낙폭을 가까스로 만회했지만, 여전히 2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산 석유 금수 제재 발표를 앞두고 미국 정부가 일부 국가들과 금수 면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주간 6.4%,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주간 6% 각각 하락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유가 상승을 유도하지 않기 위해 인도와 일본 등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 금수 면제 조치를 내리기로 합의했으며, 중국도 면제 대상국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 2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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