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보수진영의 '거두'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이 25일(현지시간) 타계함에 따라 그의 뒤를 이을 후임자 선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0석으로 49석인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서며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배너의 인준을 앞두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가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후임자 인선은 워싱턴 정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6일 애리조나 덕 듀시 주지사는 매케인 전 의원을 기리고, 존경하는 뜻에서 약 일주일간에 걸친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6년 6선에 성공한 매케인 전 의원은 임기를 4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애리조나주(州)법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주지사는 같은 공화당 소속 인사로 후임자를 지명하게 된다.
지명자는 매케인 전 의원을 대신해 보궐선거가 치러지기 전 2년간 의원직을 수행한다. 이후 2020년 보궐선거 당선자가 남은 2년을 채운다. 듀시 주지사는 임시로 자리를 채울 인사보다 재출마를 원하는 사람으로 후임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매케인 전 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과 전 애리조나 상원의원 존 카일, 전 애리조나 하원의원 존 쉐이드그와 맷 살몬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밖에 듀시 주지사의 비서실장 커크 애덤스, 기업 임원인 바버라 버렛 전 핀란드 주재 미국 대사도 거론된다.
매케인 전 의원의 뜻을 따랐던 사람들은 생전 매케인이 보수 진영을 대변했으면서도 각종 사안에 대해 초당파적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그의 뒤를 이을 후임자도 당론을 떠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매케인 전 의원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수치스러운 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애리조나주의 또 다른 상원의원 제프 플레이크는 얽매이지 않은 생각을 가진 상원의원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면 애리조나의 친(親)트럼프 보수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변함없이 충실할 사람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조 아르파이오 전 보안관은 "탄핵을 추진하지 않을 사람과 대통령을 뒤에서 지켜줄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아르파이오 전 보안관은 재선 의사를 밝히지 않은 플레이크 상원의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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