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가다듬고 불필요한 구호는 과감히 낙후시킬 필요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최근 '재기해' 관련 발언에 대해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신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세 차례에 걸쳐 수만 명의 여성이 거리에 나와 불법촬영 문제해결을 촉구한 시위 중 등장한 수많은 발언 가운데, 일부 참여자가 발언한 ‘재기해’라는 구호 사용만이 편집되어 과도하게 보도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말한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kilroy023@newspim.com |
이에 앞서 지난 9일 신 위원장은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집회’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주최 측이 사용한 게 아니라 참가자가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성들이 당해온 거에 비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신 위원장은 자신의 핵심주장이 “불법 촬영물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미진하다” “성평등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외침을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닌 개인의 수치심 문제로 이해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호가 아니라 이런 시위의 본질을 봐야 한다는 것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페미니스트로서 이 구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어떤 참가자에게는 “재기해”가 여성의 외침에 미온적인 사회에 대한 거부의 의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라며 "그 분노에 대해서 저는 언제나 연대할 것입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에게 페미니즘은 단순 성별 대립이 아니라 현실의 성차별을 극복하고, 성평등한 세상으로 ‘지금 당장’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해방의 움직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구호는 가부장제 권력 질서에 도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이제 우리 모두가 숨을 가다듬고 언어의 사용을 포함하여, 불필요한 구호는 과감히 낙후시킬 필요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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