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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동맹도 적도없다" 트럼프에 동맹국들 일제히 반기

기사입력 : 2018년07월10일 15:10

최종수정 : 2018년07월10일 16:33

[편집자주] 미국시간 7월 6일 부터 중국산 수입품 350억달러 품목에 대한 고율관세부과가 시작됐다.  글로벌경제의 두개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도 이 틈바구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배경과 그 부작용을 가늠해 보기 위해 '미-중 무역전쟁' 시리즈를 게재한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도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잠정유예했던 철강(25%)·알루미늄(10%) 관세를 지난달 1일 기해 부과하면서 당한 만큼 돌려주는 '팃포탯(tit for tat)' 싸움으로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는 무역적자 뿐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전쟁을 선포한 이유가 현지에 있는 미국 회사들의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경쟁력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라면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다. EU의 경우, 미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5%만 부과하고 있다며 EU가 무역 장벽을 낮추고 무역수지 격차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분담금을 적게 내는 독일과 유럽 회원국들에 대한 불만도 배제할 수 없는 요소다. 

['미-중 무역전쟁' 시리즈]

1) 관세 뒤에 숨은 美의 우려, '중국제조 2025'
2) 트럼프, 중국과 무역전쟁서 승리할 수 있을까
3) G2 무역 싸움에 아시아 국가들 등터진다
4) "동맹도 적도없다" 트럼프에 동맹국들 일제히 반기
5) 무역전쟁 전면전 우려에 전세계 금융시장 '휘청'

◆ 美 막심한 피해? 자료는 달라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동맹국들이 미국으로부터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현재 무역 갈등은 불가피하단 입장이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높은 관세율 대상국은 딱히 미국 보다 높은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마킷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캐나다를 공격할 때 트럼프는 미국산 유제품에 대한 270% 관세를 자주 들먹이는데 미국도 캐나다산 땅콩(168%), 담배(350%)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WTO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평균 관세 수준은 세계 하위 수준이다. 미국은 낮은 무역장벽인 건 맞지만 다른 주요 경제국들도 미국만큼 낮거나, 결코 많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2016년 관세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평균 관세율은 4.2%로 미국의 3.5% 보다 큰 차이가 없다. EU의 평균 관세율은 5.1%이며 멕시코도 7.1%로 두 자릿수는 아니다. 브라질, 인도, 한국이 평균 13% 정도의 관세를 부과하는 걸 감안한다면 트럼프가 연신 주장하는 미국에 대한 막심한 피해를 준 국가가 관세 대상국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 NAFTA 재협상 위한 캐나다·멕시코 압박

트럼프 행정부는 NAFTA 재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잠정유예했었다. 지난 3월 그는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NAFTA는 미국에 있어 "완전한 재앙"이라며 "공정한 NAFTA가 체결될 때 관세를 철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층이기도 한 낙농업자들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캐나다를 공격했다. 캐나다가 미국산 치즈용 우유에 관세를 올린 것에 불만을 품은 낙농가들 챙기기에 트럼프가 직접 나선 것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 5월 성명에서 "NAFTA에 서명한 후 미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었다. 공장들은 문을 닫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며 NAFTA는 미국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협정을 "최종적으로 폐지하거나 큰 변화를 줄 것"을 요구했는데, 결국 재협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압박해 미국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내려는 전략이다.

G7 정상회의에서 회담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폴리티코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발효된 지 나흘 후인 지난달 5일부터 NAFTA에 따라 돼지고기, 위스키 등에 적용됐던 관세 특혜를 폐지하고 3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과 철강 등에 15~25% 관세를 적용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산 돼지고기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데 멕시코 경제부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관세 대신 연간 35만톤(t)의 쿼터를 실시했다. 미국 생산업체들은 관세 없이도 정해진 한도 내에서 돈육 수출이 가능하지만 할당량을 넘은 제품에 대해서는 20%의 관세를 내야 해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도 지난 1일부터 126억3000만달러 규모의 미국산 케첩, 초콜릿, 소고기, 커피 등 50여종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 자동차 관세 못 낮추는 EU…'보복할 수 밖에'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지난달 22일 미국산 버번위스키와 오토바이 등 29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를 발표했다. 또한, 2021년 3월까지 36억유로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10~5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와중 트럼프는 EU의 무역장벽이 높고 미국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지난달 EU에서 생산된 모든 차량에 2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문제는 현행 WTO 규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미국산 자동차만 특정해 관세율을 낮출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의 요구를 들어주기가 사실상 어렵다. 그럴려면 WTO 모든 회원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이 크지 않은 프랑스 자동차제조업은 트럼프의 관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문제가 없지만 독일의 경우 미국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5일 EU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낮추는 걸 지지한다며 미국과 협상을 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급기야 EU 집행위원회는 트럼프가 관세공격을 실행에 옮기면 3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메길 거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집행위가 메긴 3000억달러는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 연간 수입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연합기 [사진=로이터/뉴스핌]

트럼프는 자동차 관세 이외에도 방위금을 충분히 내지 않는다며 독일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젠스 스톨튼버그 NATO 사무총장이 참석한 각료 회의에서 독일은 "기여해야 할 것을 기여하지 않아 매우 큰 수혜자"라며 독일이 합의된 최저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의 방위비 분담금도 내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이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내야 마땅할 비용이며 미국인들과 세금을 내는 우리 국민들에 공평하지 않다"고 독일을 압박했다.

미국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려는 트럼프발 전쟁의 끝은 언제일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좋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경쟁이 줄어들면 미국 생산업자들은 소비자 가격을 올릴 것이고, 수입산 부품에 의존하는 기업들도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 결국 무역전쟁이 길면 길어질 수록 모두 잃을 게 커질 거란 전망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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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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