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턴어라운드+매각 이벤트' 국내 1위 골판지 기업 태림포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5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계열사 정리, 구조조정
성공 재매각이 과제로 남아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우리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것이 골판지(骨板紙, Corrugated fiberboard)다. 농수산물을 배송 주문해도,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제품을 구매해도 이들 제품은 대부분 골판지 포장지에 쌓여있다.

골판지란 표면지와 골심지를 접착제로 붙인 판지를 말하는데, 완충 작용이 뛰어나 골판지에 담긴 물건은 어지간하면 파손되지 않는다. 확장성도 양호해 화장품같은 조그마한 제품은 물론이고 냉장고도 거뜬히 포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원재료가 고지(폐지)여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골판지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 태림포장이 지난 2015년 국내 메이저 사모펀드 IMM PE에 인수된 이후 격변기를 거쳐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태림포장은 2015년 5월 IMM PE에 인수됐다. 창업주 정동섭(87)씨가 1976년 설립해 당시 39년째 이끌어오다 개인 사유로 태림포장 지분 58.9%와 자회사 동일제지(현 태림페이저) 지분 34.54% 등 7개 계열사 지분을 총 3500억원에 매각하고 손을 뗀 것이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는 목적은 단 한가지,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것'이다. 인수 3년째인 현재 IMM PE는 목적을 달성한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IMM PE의 태림포장 인수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만하다.

◆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기업으로 업그레이드

우선 태림포장의 실적은 우여곡절 끝에 개선되고 있다. IMM PE가 태림포장을 인수한 이듬해인 2016년 이 회사는 (지배지분) 당기순손실 560억원을 기록하며 한순간에 적자 기업으로 전락했다(이하 K-IFRS 연결). 태림포장은 설립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내본적이 없었고,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도 흑자를 냈다.

얼핏 인수 실패처럼 보이지만 실은 2016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영업 양수와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 기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태림포장의 주요 재무 정보. [자료=2016년 태림포장 사업보고서]

사업보고서를 보면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계정과목은 '기타 손실'이며 그중에서도 '관계사 주식 처분 손실'이다. 이게 뭘까?

태림포장의 기타 비용 내역. [자료=2016년 태림포장 사업보고서]

그해 10월 태림포장은 관계회사인 태림페이퍼(구 동일제지) 파주공장을 인수하고 그 대가로 태림페이퍼의 지분을 유상감자했다. 다시 말해 태림 페이퍼 파주공장 인수 대가로 태림페이퍼 지분을 '태웠다'(관계사 주식 처분손실). 태림포장은 관계회사인 월산페이퍼도 동일한 방식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아울러 골판지 사업과 무관한 골프장, 투자 컨설팅사를 처분해 16개 계열사를 9곳으로 정리했다.

태림포장의 태림페이퍼 영업양수 공시. [자료=태림포장 전자공시]

이런 과정을 통해 태림포장은 포장재(골판지 상자 및 원단)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골판지는 고지(폐지)  -> 원지 -> 원단 -> 상자의 제조 과정을 거친다). 지난해 12월 기준 태림포장의 매출액에서 골판지 상자의 비중은 89%로 전년비 18%P 증가했고, 골판지 원단 시장 점유율은 18.7%로 전년비 8.4%P 증가했다.

기업이 다각화 대신에 하나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면 대량구매에 따른 원가 우위, 규모의 경제 등이 발생한다. 올해 태림포장의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6112억원, 영업이익 172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98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8%로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인데, 이는 원지 가격은 상승했는데, 상자 가격은 인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림포장은 주로 대기업을 거래처로 상대하고 있어 협상력이 미약하다. 그렇지만 원재료 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어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태림포장의 골판지 제품

 

◆ '생계형 적합 업종' 재지정된 골판지.. 성공 매각은 과제로 남아

이제 IMM PE 입장에서는 태림포장을 매각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태림포장의 매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골판지의 '생계형 적합 업종' 재지정 여부다. 골판지는 그간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생계형 적합 업종'에 포함돼 있었는데, 재지정 여부가 관심사였다.

그런데 27일 동반성장위원회는 골판지를 '생계형 적합 업종'에 사실상 재지정했다.

이에 따라 태림포장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CJ그룹은 제외됐다. 남은 후보 기업으로 신대양제지, 아세아 제지, 한솔제지, 동원산업 등이 있다. IMM PE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든 셈이다. 태림포장을 얼마에, 어떻게 매각할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사진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지명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등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3명, 차관 2명, 특별보좌관 2명을 각각 인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2025.12.28 pcjay@newspim.com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은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 한나라당으로 정계에 입문, 그해부터 17·18·20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를 두고 "경제 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며 "다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기용했다. 김 전 의원 역시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데, 이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혜훈 전 의원. 2020.12.16 leehs@newspim.com 이경수 의장에 대해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차관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 부시장이 발탁됐다. 이 수석은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 도로 건설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 등 교통 소외 지역 해소 등 국정 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촉했다. 6선인 조 의원은 현역 최다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이름이 거론되는 증 실무 역량과 조정 능력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 특보는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이던 시절부터 성남시에서 함께 시민운동을 했으며,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도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 특보를 두고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5개년 국정계획 수립과 국정과제 실천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pcjay@newspim.com 2025-12-28 15: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