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라이트노벨 작가가 과거 한국과 중국에 대한 혐오발언을 했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고 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작가의 작품은 제작 중단됐으며, 신간 역시 출하 중단됐다.
라이트노벨은 표지와 삽화에 애니메이션풍 일러스트를 사용한 젊은층 대상의 가벼운 소설로, 일본 서브컬처의 한 장르다.
라이트노벨 '두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二度目の人生を異世界で)' 표지 [사진=하비재팬] |
지난 6일 일본 출판사 '하비재팬'은 이제까지 출간된 라이트노벨 '두번째 인생은 다른 세계에서(二度目の人生を異世界で)' 총 18권을 출하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하순 발표됐던 해당 라이트노벨의 애니메이션화도 중단됐다. 애니메이션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반송 및 제작 중단이 발표한 상태다.
신문에 따르면 '두번째 인생은 다른 세계에서'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발표된 직후, 인터넷에선 원작자 '마인'의 과거 트위터 발언이 논란이 됐다.
논란을 낳은 마인의 트위터는 "일본에 있어 최대의 불운은 '간국(姦国·강간의 나라)'이라는 세계최악의 동물이 이웃에 살고 있는 것", "중국인이 도덕심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었다니" 등의 발언이었다.
간국(姦国)은 일본 내에서 한국을 비하할 때 쓰이는 단어 중 하나로, 한국의 강간 범죄율이 높다는 점을 비꼬는 말이다. 간국과 한국(韓国)의 일본 한자 독음이 같다는 점을 활용한 혐오성 단어다.
마인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출판사 하비재팬은 6일 혐오성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작품 내용과는 별개로 봐야할 사안이지만,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는 입장과 함께 작품의 출하 중단을 발표했다.
작가 마인은 5일 본인의 트위터에서 "(트위터 발언이) 지나친 내용이었다는 점을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했다. 작가의 과거 혐오발언은 삭제된 상태다.
하비재팬의 담당자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서 "(작가가) 차별을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표현 상 무시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며 출하 중단 조치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가을에 방영예정이었던 해당 작품의 애니메이션에 캐스팅됐던 성우 4명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하차 의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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