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의 크리스티안 제빙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경영 정상화 노력이 연타를 맞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하며, ‘경영 리스크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BBB+'는 투자등급 중에서 세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전날에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도이체방크의 자회사인 DBTCA를 재무적 생존능력을 저해할 심각한 취약점을 가진 ‘문제 은행’ 리스트에 올렸다.
연타로 시스템 취약성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의 자본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도이체방크는 호주에서 담합 혐의로 기소될 처지에 놓였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호주 대형은행 ANZ 뱅크(Australia & New Zealand Banking Group)의 주식을 발행 및 매각하는 과정에서 도이체방크가 씨티그룹과 함께 담합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S&P는 도이체방크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하며 “경영진이 정상화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고 재정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해 장기적으로 더욱 안정적이고 기능이 강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날 문제 은행 리스트 발표 후 사상최저치까지 떨어졌던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이날 독일 프랑프푸르트 증시 장 초반 일시 2.2% 반등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은 도이체방크의 유동성이 양호한 수준이며 은행이 ECB 당국의 우려와 관련해 상당한 개선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독일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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