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CVID 수용시 체제안정 보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언급한 북한 비핵화 방법론인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CVID를 수용할 경우, 체제안정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꺼번에 이뤄진다는 것은 물리적인 여건으로 봤을 때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짧은 시간 내에 ‘빅딜’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CVID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의미하는 영문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조지 W부시 미 행정부 1기 때 처음 나온 말이다. 미 국무부 정례브리핑 자리에서다. 이후 CVID는 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여겨졌다.
북한은 CVID라는 표현이 “패전국에나 사용하는 굴욕적인 표현”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일례로 2003년 8월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은 CVID를 듣고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다.
최근에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사일·생화학무기의 완전한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며 CVID를 직접 언급하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CVID에서 완전한(complete)을 영구적(permanent)으로 바꾼 ‘PVID’도 같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취임식에서 PVID를 언급했으며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기점으로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허들’을 높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CVID와 PVID가 같은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 역시 CVID와 PVID는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