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컬처톡] 답답한 세상, 한바탕 웃으며 날려보자…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기사입력 : 2017년12월20일 12:30

최종수정 : 2017년12월20일 12:30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에서 연기 중인 배우 노진원(왼쪽)과 박철민 <사진=나인스토리>

[뉴스핌=황수정 기자] 정말 웃기다.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휘몰아친다. 왜 20년이 넘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만하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 늘근도둑'과 '덜 늘근도둑'이 '높으신 그 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 작품이다.

공연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3일밖에 되지 않은 단순절도 전과 18범 '더 늘근도둑'과 사기 전과 12범 '덜 늘근도둑'의 마지막 한탕을 위한 시도 이후 실패하면서 만나는 '수사관'까지, 극은 이들의 수다로 시작해 수다로 끝난다. 모든 말들이 애드리브 같지만 90% 이상 철저히 짜여진 대본이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에 출연하는 배우 지우석, 태항호, 유일한, 이호연, 전재형(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나인스토리>

'더 늘근도둑'에는 배우 노진형, 전재형, '덜 늘근도둑'에는 배우 박철민, 태항호, 지우석, '수사관' 및 멀티역에는 배우 유일한, 이호연이 출연한다. 이들은 끈끈한 호흡으로 관객들을 쉴 새 없이 웃긴다. 작품은 코미디의 문법을 매우 충실히 따른다. 반복된 상황에서 오는 웃음, 예측을 뛰어넘는 의외성와 예상 못한 이른 타이밍의 언행, 슬랩스틱 등 다양한 웃음 포인트로 관객들을 쥐락펴락 한다.

여기에 시사풍자를 더해 관객들의 공감도를 높였다. 크고 작은 사회 문제, 정치, 경제적 이슈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전 대통령들 언급은 기본에 청년 실업, 노인 빈곤 등에 최근 국정농단 사태와 블랙리스트까지 다양하다. 공연 때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스란히 담는다.

그러나 이러한 풍자는 관객들에게 호불호를 유발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동안 하지 못한 말들을 속시원히 외친 '사이다'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봐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들을 너무 해학과 웃음으로 가볍게만 다루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가 모두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의 대화를 통해 오히려 서글픈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기에, 1989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롱런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해답은 없지만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다면, 그또한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에서 연기 중인 배우 노진원(왼쪽)과 박철민 <사진=나인스토리>

'늘근도둑 이야기'는 특히 관객과의 소통이 매우 큰 공연이다. 등장할 때부터 이미 관객석에서 시작하는가 하면, 그들이 훔치고자 하는 금고는 관객 중 한 명이 선택되고, 관객들은 그들이 잠입한 미술관의 미술 작품이 된다. 관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때문에 극의 흐름이 바뀔 뻔 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며 공연을 완성해나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오는 2018년 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백악관 "바이든, 새로운 대중 관세 곧 직접 발표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대통령보다 앞서 밝히지 않겠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적절한 때에,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가 미국 노동자 및 기업에 피해를 주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 과잉 생산 문제, 전략적인 일련의 비시장적 시장 왜곡 관행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비밀은 아니라면서 "이에 저항하고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관련 내용을 "대통령한테 직접 듣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고 현 행정부는 그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산 재화에 대대적 관세 인상을 발표할 계획이며, 전기차에는 4배, 철강에는 3배 수준의 관세율 인상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태양광 장비, 반도체, 주사기 등 의약용품에 대해서도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14일 해당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블룸버그] kwonjiun@newspim.com 2024-05-14 06:13
사진
'김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 내정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내정됐다. 법무부는 13일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 및 전보(27명)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그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그를 기소했으며, 전주지검장이 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태은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송강 인천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받았다. 서울고검장에는 임관혁 대전고검장이, 수원고검장에는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전고검장에는 황병주 서울동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이, 광주고검장에는 신봉수 수원지검장이 각각 내정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llpass@newspim.com 2024-05-13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