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운수 탄탄한 회사, 항공도 턴어라운드는 넘어
금호타이어 인수 완전 포기, 경영정상화 최대한 지원
[뉴스핌=전선형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 금호고속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불거져왔던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서는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대회의실에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완료에 따른 그룹 현안 등을 발표했다. 이날 박 회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2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금호고속, 금호건설을 중심으로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건설이 업계 15위, 고속은 운수업계 단연 1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건설·운수·항공 중심으로 그룹 재건을 하고 정말 탄탄하고 건강한 그룹으로 성장시켜서 국가경제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자금난 우려를 낳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성장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사실 2010년 이후 3번의 항공기 사고를 겪으면서 어려움이 있었고, 항공을 활용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우려가 컸던 것 같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한 상태고, 금호타이어에 대한 짐을 벗게돼 앞으로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부채비율이 많아 문제가 제기되긴 하지만, 이건 항공 업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그룹은 항공에 올인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논란이 돼왔던 금호타이어 인수건에 대해서는 ‘완전한 포기의사’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금호타이어는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고, 전혀 관심이 없다”며 “더 좋은 인수자가 나타나 금호타이어가 우량 기업으로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잘 될 수 있도록 그룹에서 할 수 있다면 지원을 해서라도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면서도 "상표권 문제도 법적으로 허용되고 문제없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회장은 "상장 문제는 다른 주주들과 협의를 해야하는 사안이라서 그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IDT와 에어부산을 더 튼튼한 회사로 만들어서 때가 되면 상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7일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번 합병으로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의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특히 박 회장과 그의 장남 박세창 사장 등 특수관계인(50.84%)→금호홀딩스(49.03%)→금호산업(33.47%)→아시아나항공로 이어지는 안정적 지배구조까지 갖추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