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태블릿 이어 노트북에도 적용
[뉴스핌=김겨레 기자] #취업준비생 김현진(28세·남·서울시 성북구)씨는 삼성 전자필기구 'S펜' 마니아다. 지난 2014년 삼성 태블릿PC인 '아티브 탭'을 처음 써본 그는 이후 S펜이 탑재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탭S3까지 잇따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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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펜으로 필기한 모습 <사진=독자 제공> |
김 씨는 평소 태블릿에 강의자료를 내려받은 뒤 S펜으로 필기하며 수업을 듣는다. 혼자 공부하거나 조별 과제를 할때도 S펜을 쓴다. 삼성이 'PDF에 쓰기'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면서 다양한 문서에 바로 메모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S펜으로 메모를 하면 키보드로 치는 것보다 빠른데다 타자소리도 나지 않는다"며 "조용한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도 쓸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S펜 마니아'가 늘면서 적용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노트북9 펜'을 비롯해 3종의 S펜 적용 신제품을 출시했다. 7일 나올 갤럭시노트FE와 8월 갤럭시노트8까지 더하면 5종이다.
S펜은 지난 2011년 갤럭시노트1과 함께 데뷔해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누적 30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듬해 태블릿PC에 탑재되기 시작해 지난 5일에는 노트북에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첫 갤럭시노트 출시 당시 필압 9단계였던 S펜은 매년 개선돼 올해는 4096단계까지 세분화됐다. 펜 끝의 지름은 전작(노트5)의 1.6mm에서 0.7mm로 절반 이상 얇아졌다.
방수폰인 갤노트FE에 걸맞게 S펜도 물 속에서 메모가 가능할 정도로 진화했다. S펜은 1.5m 수심에서 제품을 30분간 넣어둬도 이상이 없는 수준인 IP68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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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들러 연필의 모양과 감촉을 재현한 S펜(위)과 실제 스테들러 연필(오른쪽)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실제 펜 같은 필기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필기구 제조사 '스테들러'과 협력해 스테들러 펜과 동일한 길이, 무게, 소재로 재현한 S펜을 내놨다. 실제 필기도 가능한 'S펜 플러스'도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S펜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도 매력이다. 아이패드를 전자펜과 함께 쓰려면 12만9000원짜리 '애플 펜슬'을 별도로 사야한다.
또 S펜을 지원하는 모든 삼성 제품은 한 S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노트5용 S펜을 잃어버렸을 경우 새로 살 필요 없이 사용하던 갤럭시 탭S3의 S펜을 쓰면 된다.
삼성전자는 전자펜 원천기술을 가진 일본 '와콤'과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첫 갤럭시노트 개발 때부터 와콤과 협력해온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와콤 지분 5.1%을 사들이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