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940억 순매수..전체 순매수의 1/4
올해 누적 순매수 1위 'LG전자'..주가 39% 올라
[뉴스핌=김양섭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일, 매수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6년여간의 박스피를 벗어나게 만든 주역인 외국인은 어떤 종목들을 담았을까.
4일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자료=키움증권HTS>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940억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총 순매수 금액이 36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전체 1/4 순매수 규모가 유입된 것이다. 순매수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 규모는 290억원 정도로 1위인 삼성전자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1~2위 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수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두 종목은 최근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도체' 업종이기도 하다.
이밖에 외국인은 NAVER, 아모레퍼시픽, 삼성전기 등을 200억원 이상 담았다.
그동안 중국의 사드 보복 이슈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던 '화장품' 업종에 대해 외국인들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LG생활건강에 외국인은 159억원(순매수)을 투자했다. 두 종목은 지난 4일 각각 8%, 7%씩 급등세를 보였다. 사드이슈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대차, 호텔신라 등에도 외국인은 각각 161억원, 110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외국인 수급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여전히 IT와 내수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 이를 전략으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2017년 코스피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자료=키움증권HTS> |
최근 상황뿐만 아니라 올해 코스피 증시는 줄곧 외국인 주도의 장세였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8000억원 수준이다. 순매수 기조는 지난 해 11월 이후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보유금액은 올해 들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4일 기준 외국인은 국내주식 528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사들인 종목은 LG전자다. 외국인은 올해 LG전자 주식을 총 81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LG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39%다.
업종별로 운수장비, 화학, 철감금속, 에너지(서비스업) 등 대형 수출업종이 주요 투자업종이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주 중심의 순매수"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