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일곱 살 소년 팀(마일즈 크리스토퍼 박시 목소리)은 어느 날 굴러들어온 수상한 동생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모두 빼앗긴다. 동생의 정체는 비밀 임무 수행 차 파견근무 중인 베이비 주식회사의 보스(알렉 볼드윈 목소리). 이를 알게 된 팀은 동생과 마주치기만 하면 으르렁거린다. 하지만 이내 부모님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보스 베이비의 공조 제안을 받아들인다.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는 갑작스러운 동생의 등장으로 혼란을 겪는 한 소년의 성장 모험극이다. 예상치 못한 모험의 시작, 자신을 돕는 친구, 복수를 꿈꾸는 악당, 악당의 어리숙한 부하 등 기존의 성장 모험극 요소들이 예측 가능한 전개에 따라 이변 없이 차례로 등장한다.
물론 ‘보스 베이비’의 익숙한 전개 방식 속에는 기발한 상상력이 녹아 있다. 그간 못생긴 로맨티시스트(슈렉), 비만 팬더 포(쿵푸팬더), 동물원이 익숙한 야생동물들(마다가스카) 등 반전 매력의 소유자들을 이야기 중심에 세웠던 드림웍스는 이번에도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아기 기업인, 보스 베이비. 제 손으로 분유를 먹고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며 일곱 살 형을 쥐락펴락한다. 드림웍스답게 엉뚱하고, 또 그만큼 사랑스럽다.
전 연령층을 겨냥한 공감 코드는 ‘보스 베이비’의 또 다른 장점. 특히 형제애와 가족애를 확인하며 마무리되는 결말은 충분히 이상적이고 교훈적이다. 동시에 어린이 관객에게는 느닷없는 동생의 등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교재가 될 듯하다. 출산율 하락, 무한 경쟁 구조 등 사회적 문제를 녹여낸 점도 눈에 띈다. 이 역시 단점이 아닌 장점인 이유는 ‘보스 베이비 표’ 유머를 빌려 무겁지 않게 전달했다는 데 있다.
말라 프레이지의 동화 ‘우리 집 꼬마 대장(원제 The Boss Baby)’이 원작이며, ‘마다가스카’ 시리즈 톰 맥그라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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