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劉·沈, "홍준표 사퇴해야" 한 목소리
감점요인으로 지지율 상승탄력 줄어들 전망
[뉴스핌=조세훈 기자]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설거지 발언'과 '돼지 흥분제 논란' 등 연이은 여성 비하 논란으로 발목을 잡혔다. 최근 안보 프레임 설정으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지만 대통령 자격 논란이 불거지며 향후 대선 레이스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홍 후보는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선 TV토론회에서 '돼지 흥분제'논란과 관련 사퇴 요구를 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각각 "국격 실추", "성폭력 범죄 공모 후보", "인권문제이자 국가지도자 문제"라며 일제히 사퇴를 요구했다.
홍 후보는 "'45년 전 일', '12년 전, 고해성사한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홍 후보는 지난 19일 TV토론회에서도 '설거지는 여자 일'이란 발언에 대해 "말이 잘 못됐다는 것에 사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홍 후보의 자질 논란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토론회 직후 "홍준표 후보의 자격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 저도 딸을 키우고, 집사람을 둔 사람으로서 이건 말이 안 되는 출마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걸 갖다가 자서전에 썼다는 거 자체가 정신 상태가 정상인지 대단히 의문스럽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자격 논란이 지속되면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 곡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송민순 문건'과 '사드 배치' 등 안보 이슈를 부각하며 보수층 결집을 이뤄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18~20일)에서 홍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8%포인트 급상승한 26%로 이 지역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안보 프레임이 자격논란으로 대체되면서 상승 동력을 급격히 잃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전문가들 역시 잇단 구설수가 감점요인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대중들에겐 굉장히 큰 감점요인이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특히 기존에도 상승요인이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돼지 흥분제'를 뚫고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