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인수합병(M&A) 등 투자은행(IB)업무를 맡아온 함형태 전무를 포함, 직원 14명이 HMC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그 배경에 증권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종금증권 출신 IB 인력 14명이 HMC투자증권 IB본부에 소속돼 근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함형태 전무와 함께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몸담았던 금융투자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이다. 대부분 M&A, 프라이빗에쿼티(PE), 캐피탈마켓팀에서 근무해왔다. 같은 본부 내 부동산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은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에서 이동한 직원들은 HMC투자증권에서 함 전무 직속팀으로 신설된 대체투자팀과 금융투자팀에 배치된 상태다. HMC투자증권은 이들 인력을 활용해 전통 IB업무뿐만 아니라, 사모투자펀드(PEF), 해외부동산투자 등 전체적인 IB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당초 함 전무와 함께 메리츠에서 이탈하는 인력은 스무 명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14명이다. 이로써 함 전무가 이끌던 메리츠종금증권에 금융투자사업본부 인력은 25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IB업계에서 업무 특성상 팀 단위의 움직임이 잦긴 하지만 본부의 절반을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한다는 점은 이례적. IB업계 한 관계자는 "함 전무가 메리츠 시절 이끌던 금융투자사업본부가 지난해 둘로 나뉘면서 무게감이 옅어진데 불만을 품고 이직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즉 지난해 6월 메리츠종금증권 금융투자사업본부 아래에 있던 인프라금융팀이 투자금융본부로 확대 재편되면서 입지가 줄어든 데 불만이 생겼다는 것. 앞서 작년 6월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금융투자사업담당 겸 인프라투자금융팀장을 역임한 윤상준 상무는 새로 신설된 투자금융본부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인력 이탈로 캐피탈마켓, M&A 등 정통 IB업무에 다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본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수익을 이끌던 메리츠종금증권이 수익다변화 및 IB사업 강화 차원에서 새롭게 뛰어든 영역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회사채, 기업공개(IPO) 등 전통 IB 부분으로의 대대적인 영업 확장에 앞서 수수료면에서 더 유리한 인수금융에서의 영업을 확대하던 상황.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력 인탈에 따른 수익측면에서의 큰 타격은 없다"며 "당장 해당 본부에 대한 결원을 충원할 계획은 없지만 전사적인 수익 다변화 시도 및 인력 충원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