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출자한 전문투자사 신설.."사업범위 넓혀 변화 시도"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그룹이 창업투자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분리되면서 중견기업으로 축소된 현대그룹이 창투사 신설로 그룹 재건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정은 회장 <사진=현대그룹> |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요 계열사의 출자 방식으로 창투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투자전문가들에게도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현재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유엔아이가 5억원을 출자해 만든 현대투자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자본금 10억원 규모인 현대투자네트워크는 인수합병, 투자자문 등의 사업목적을 갖고 만들어졌으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변화를 모색해 왔다.
그룹 측은 현대투자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벤처투자 및 사모펀드 운용사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현대그룹이 전문 투자집단 설립으로 낮아진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집단 '현대'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창업투자사 설립을 현재 검토중이나 아직 신고, 등록 등 금융당국의 제반절차를 거치지 않은 단계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유명무실해진 현대투자네트워크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사업이 구체화되고 확정되면 사업범위를 넓혀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