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ㆍ상트로에 적용할 듯,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고려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한다.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합친 '자동시프트'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인도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시장에 자동화 수동변속기(AMT) 옵션을 도입하기로 하고 제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MT는 수동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해 연료소비효율(연비)과 운전의 재미를 더한 것으로, 변속이 민첩하면서 승차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인도의 경우 연비가 높고 차량 가격은 낮은 수동변속기 차량의 판매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인 운전자가 늘어나고 더불어 여성의 운전비율이 늘어나면서 승차감이 부드럽고 운전이 쉬운 자동변속기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인도시장에서 대체로 수동변속기 모델 위주로 판매를 해왔다. 반면 인도 시장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와 마힌드라 등은 일찌감치 AMT옵션을 적용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인도 외신들은 현대차가 인도 타밀나두 공장에서 AMT옵션을 단 차량 제조에 들어간 상태며, 조만간 출시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판매가 재개될 상트로 등 소형 차량 위주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중”이라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47만61대를 판매해 17.3% 시장점유율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인도 내수 5만16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월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용 운전사가 대부분인 인도에서는 줄곧 연비가 높은 수동변속기 차량의 인기가 높았다”며 “그러나 자가용 운전자가 증가함으로써 교통체증에 따른 피곤함을 극복하고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자동변속기와 자동화 수동변속기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대기오염이 증가하면서 대형차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개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도 인도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