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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능] 수험생 응원 열기 '후끈'

기사입력 : 2016년11월17일 09:42

최종수정 : 2016년11월17일 10:34

곳곳서 응원 목소리 울려퍼져…입실 시간 임박하자 경찰차·구급차 등장

[뉴스핌=이보람 기자] 결전의 날, 입시 한파는 없었다. 대신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뜨거운 응원 열기가 시험장에 퍼졌다.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됐다. 이날 시험은 서울 11개 시험지구(지원청) 204개 시험장에서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일제히 치러진다. 시험 응시생은 13만2257명이다.

기상청이 예고했던 대로 입시 한파는 없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K Weather)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아침 기온은 최저 0도에서 12도 사이를 기록 중이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인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 정문에서 학부모가 자녀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수험생들은 오전 7시가 넘어서면서 속속 시험장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한 손에는 도시락 가방을 든 채, 편안한 복장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학생들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울음을 터뜨린 학생도 있었다. 교문 앞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어머니 품에서 눈물을 보였다. 수험생 전성덕(20)씨는 "두 번째 수능이라 떨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지금 무척 떨린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들을 배웅하는 대부분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수험생들보다 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아이들의 어깨를 토닥이고 손을 꼭 잡았다. 아이들이 학교 안으로 사라진 후에도 부모님들은 한참 동안 안 쪽을 바라봤다. 서울 서초고에 아이를 들여보낸 학부모 이호림(49)씨는 "그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나오면 꼭 안아주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각 시험장의 교문 앞에는 응시생들을 위한 뜨거운 응원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앞에는 해도 뜨지 않은 새벽부터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한 중앙고 학생들 수십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자사 선배들이 나타나자 큰 소리로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선배들을 안았고 헹가래를 쳤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수험생들도 웃음을 보이며 긴장을 풀고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매년 등장하던 북과 꾕과리, 징 등은 여러 학교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힘내세요"라고 말하는 큰 목소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응원문구가 써 진 커다란 플래카드를 손에 들었다. 플래카드에는 "내안에 '답' 있다", "응답하라, 정답들아" 등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한 응원 문구가 쓰였다. "내가 이러려고 '대박'났나, 만족감 들어"라며 최근 화제가 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문구를 딴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인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학교 정문에서 후배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서초고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곽소영(17)양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플래카드 등을 이미 1달 전부터 만들었다. 좋은 결과를 얻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내후년에 저희도 수능을 보기 때문에 저도 역시 떨리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70여 명이 단체로 교복을 입고 응원 '댄스'를 준비한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서울 중동고 1·2학년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서울 개포고 교문 앞에서 '칼군무'에 버금가는 춤과 함께 응원 구호를 외쳤다. 신기한 볼거리에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아이들을 배웅 온 학부모들도 휴대전화를 꺼내 이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각종 먹거리도 등장했다. 수험생들 응원과 회사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여러 외식업체에서 교문 앞에 테이블을 세운 것. 이들은 따뜻한 차와 초콜렛, 귤과 같은 간식거리는 물론이고 손난로, 무릎담요 등을 수험생들에게 나눠줬다.

입실 완료시간인 8시 10분이 임박하자 곳곳에선 어김없이 경찰 순찰차가 등장했고 구급차까지 모습을 나타냈다. 지각이 우려돼 경찰차를 이용한 학생은 차에서 내려 경찰관과 함께 전력질주 했다.

한 학생이 서울 상도동 집에 수험표를 두고 가 경찰이 이를 청운동 경복고까지 배달한 헤프닝도 있었다.

입실이 완료되고 교문이 닫히자 문 앞에는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의 엿이 곳곳에 붙었다. 응원하던 학생들은 박수와 함께 서로를 안거나 문 쪽을 향해 큰 절을 하며 다시 한 번 선배들의 높은 점수를 기원했다.

입실이 완료된 시험장 안은 적막한 가운데 긴장이 감돌았다. 각 교실에 감독관이 입실했고 수험생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마지막 정리 노트를 보며 시험을 기다렸다.

한편, 이날 시험은 마지막 교시 제2외국어·한자 시험을 끝으로 오후 5시40분 완료된다. 시험 결과 발표는 내달 7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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