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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의 선택] ‘104세 유권자 16번째 대선’ 현장스케치

기사입력 : 2016년11월09일 03:03

최종수정 : 2016년11월09일 23:07

트럼프 투표소 유권자들 야유에 곤욕
셀피 찍다 감옥행 '아찔'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결정되는 8일(현지시각) 전국의 투표 현장에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졌다.

104세 여성 유권자가 생애 16번째 대통령 투표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세간의 시선을 끌었고, 투표소에서 소위 ‘셀피’를 찍다 선거법 위반으로 감옥행에 처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맞은 유권자도 발생했다.

미국 투표 용지 <출처=블룸버그>

뉴욕 맨해튼에서는 한 교회의 도움으로 유권자 등록을 한 노숙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특정 투표소에 모여 들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투표 장소에서 여성 유권자들이 그에 대한 시위를 벌이려다 저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트럼프 후보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자신의 투표 용지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뉴욕주의 선거법을 위반했다.

이날 LA타임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각 투표소에서는 셀피 촬영에 대한 강한 경고와 감시 활동이 펼쳐졌다.

캘리포니아 주의 선거법은 타인의 투표 비밀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할 경우 중죄로 간주한다. 셀피도 범법 행위에 해당하며, 최대 4년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사법 당국의 얘기다.

투표에 참여한 뒤 부적절한 장소에서 기념 촬영을 하다가는 흉악범으로 교도소 신세를 질 수 있어 선거관리인들은 억울한 범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후보의 아들 에릭은 이와 흡사한 행위로 뉴욕주의 선거법을 위반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찍은 뒤 투표 용지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해 물의를 일으켰다.

에릭은 트위터의 사진 게시가 위법 행위라는 통보를 받았고, 사진을 올린 뒤 약 4시간만에 이를 삭제했다. CNBC는 그가 선거법 위반으로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즈(NYT)는 104세의 고령 여성 유권자의 사연을 전해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11년 출생한 폴란드 출신의 이 여성은 NYT와 인터뷰에서 “내 생애 16번째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유권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초선과 재선 모두 지지했던 것으로 확인돼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졌는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노숙자들은 선거 때마다 소외되기 십상이다. 뉴욕에서는 노숙자들을 위한 연합회가 지난 1984년 법정 소송을 통해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고, 이날 이른 아침부터 노숙자들이 특정 투표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우주에서 투표한 NASA의 셰인 킴브로 <출처=블룸버그>

맨해튼 미드타운의 바톨로뮤 교회 앞에는 오전 7시부터 해어진 외투와 스웨터 차림의 남녀 노숙자들이 모여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 식사로 허기를 채운 뒤 투표에 참여했다.

10대 시절 동성연애자라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은 51세의 웬디 레인지는 NYT와 인터뷰에서 “열 여덟 살 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찍은 뒤로 처음 투표소에 나왔다”고 전했다.

지구촌 바깥에서 미국 국민의 권리를 행사한 이도 있다. 다름아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다.

이날 폭스뉴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일부 언론은 지구 바깥에 거주하는 유일한 미국인 셰인 킴브로 씨의 투표 사연을 전했다.

지난 10월 중순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그는 현지에서 전자 투표 시스템을 통해 투표에 참여했다고 NASA 측은 밝혔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투표소에서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그가 투표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일부 유권자들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고, 투표 장소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다수의 유권자들이 야유를 쏟아냈다.

한 유권자는 트럼프 후보를 향해 “뉴욕은 당신을 미워합니다”라고 소리 질렀고, 두 여성 유권자들은 그의 음담패설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선정적인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투표소에 나타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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