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8일(현지시각) 미국의 45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 동부 지역의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시민들이 권리 행사를 위해 줄을 섰다.
이날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는 오전 8시경 뉴욕주 차파콰시의 투표장에 나와 지지자들의 응원 속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투표를 마쳤다.
8일(현지시각)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클린턴 부부<사진=AP/뉴시스> |
투표장에서 클린턴 후보는 "나는 이것이 얼마나 커다란 책임감을 수반하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선거 결과를 얼마나 기대하는지, 이것이 국가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겸허한 마음"이라며 "오늘 이기는 행운을 맞는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도 이날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투표소 개장 직후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투표 참여율이 전국적으로 굉장히 강하다면서 커다란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난다고 전했다.
케인 의원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오하이오를 '체크메이트 스테이트'로 꼽으면서 "이 4개 주 중 하나라도 이기면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를 뽑을 수 있어 대단한 영광"이라며 "그는 미국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 아침 뉴욕시에서 투표를 마쳤다.
아직 투표장에서 목격되지 않은 트럼프 후보는 이날 아침 트위터에서 "오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자신의 캠페인 구호를 외쳤다.
그는 또, '폭스앤프렌즈' 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거운동이 "아름다운 과정이었다"면서 "나는 전국을 돌아다녔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그들은 놀라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는다면 엄청난 돈과 에너지, 시간의 낭비가 될 것"이라며 "나는 적절한 리더십으로 실현될 수 있었던 많은 희망과 꿈들을 봐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델라웨어주 알렉시스 아이의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권리를 행사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대해 "굉장히 긴 밤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짧을 수도 있다"며 플로리다주의 투표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