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 인천-다카마츠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예약율 90% '흥행몰이'
[뉴스핌=이성웅 기자] 국내 여섯번째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국제선 취항을 2주 남짓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에어서울은 단독노선 비율을 높이고, 대형항공사 수준에 가까운 항공기를 도입해 기존 LCC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은 오는 10월 7일 인천-일본 다카마츠 노선을 시작으로 9개 국제선에 취항한다. 11월 말 인천-일본 우베 노선을 추가하면 취항 4개월만에 총 10개 국제선을 확보하게 된다.
에어서울의 일본과 일부 동남아 노선은 본래 아시아나항공에서 운영 중인 비인기 노선을 에어서울에서 넘겨받은 것이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을 통해 비인기노선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노선효율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에서 판매 중인 인천-다카마츠 노선의 일반운임은 45만4000원이다. 반면, 에어서울에서는 동일한 노선을 약 45% 저렴한 25만원(정상운임 기준)에 판매 중이다.
에어서울이 지난 7월 취항 당시 국내선 가격을 아시아나항공과 동일하게 책정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의문의 대상이 됐었던 것과 달리 국제선에서는 완벽하게 가격 차별화를 둔 것이다.
가격은 절반 가까이 저렴하지만 항공기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것을 그대로 운용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운용 중인 195석 규모의 A321-200항공기를 3대 리스해 외부 도장을 단장하고 일부 비즈니스 석을 이코노미 석으로만 교체한 후 비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뒤 간격이 넓고 모니터가 장착돼 기내에서 영상물 상영도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에어서울> |
단독노선 비율을 높인 것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저비용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현황을 보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인기 노선에 치중돼 있다. 그러나 에어서울은 시즈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해 승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덕분에 현재 예약만 받고 있는 에어서울 국제선 노선들은 10월 말까지 편당 약 10~15석만 남았을 정도로 높은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편당 정원이 195명인 것을 감안하면 90%가 넘는 예약율인 셈이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에서 노선을 운영하던 때와 달리 최소 주 3~5회로 운항횟수를 늘려서 탑승객 편의도 강화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첫 취항일은 맞춰서 해외경유허가를 포함해서 순조롭게 국제선 취항을 위한 준비를 끝내고 있다"며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예약율도 좋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사세를 넓히기 위해 노선이나 운항횟수 등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신생 LCC로써는 단독노선을 확보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라면서도 "향후 지속적인 경쟁을 위해서는 단독노선 외에 서비스 측면에서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